어느날 문득
물방울 속에 갇혀 있는 바람 소리를 보았다.
너무나 맑고 투명하여
입김만 불어도 사라질듯
눈썹만 까딱여도 날아갈듯
하지만,
옴짝 달싹 못하고
숨조차 고루 쉬지 못하고,
온 몸을 감싸고 있는 장력 때문에
너무 차가워
손조차 만질 수 없는 공간 속을
허우적대며,
몸부림을 쳐도
헤쳐 나갈 수가 없음이여!
아무리 아름다운 시를 읊어도
가슴이 열리지 않으며
아무리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도
가까이 들리지 않으니
오! 햇살이여!
답답한 이 물길 속에서
목덜미라도 잡아 당겨 주소서!
그대와 함께
휘파람을 불게 하여 주소서!
깨뜨릴 수 없는
굴레 속에 갇혀 있는 바람 소리
빗소리 어울려 실려간다.
빗물에 어울려 흘러간다.
10'5/23 yellow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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