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댕과의 사랑부터 파멸까지… 비운의 천재 조각가 까미유 끌로델의 삶
현대 조각의 문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당대 최고의 천재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1840~1917)은 조각 교습에서 까미유 끌로델(이하 까미유)을 처음 만났다. 로댕은 그녀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재능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첫눈에 반했던 그들은 순식간에 사랑의 늪에 빠졌고 예술적 동반자 관계까지 이르렀다. 그들의 첫 만남은 까미유가 19세가 되던 해이자 로댕이 43세가 되던 해였다.
- Kiss(1886, Auguste Rodin)/사진=서정욱갤러리
로댕의 유일한 여성조수로 작업을 함께한 까미유는 작품을 통해 서로의 모습을 담았고, 서로의 작품에도 큰 영감을 주었다.
너무 잘 알려진 로댕의 '입맞춤' 또한 그들의 사랑이 근원이 되어 제작된 것이다.
로댕과 까미유는 서로에 대한 사랑뿐만이 아니라 헤어짐의 슬픔도 창작으로 연결했다. 사실 까미유가 로댕을 처음 만났을
때 로댕의 곁에는 부인처럼 오랜 시간 그와 함께했던 연인 로즈가 있었고, 로댕은 까미유를 사랑했지만 로즈를 떠날 수
없었다. 그것을 견딜 수 없었던 까미유는 어쩔 수 없이 로댕과의 힘든 이별을 택하게 된다.
까미유는 당시의 심정을 '중년'이란 작품으로 표현했다. 한 중년 남자가 무릎 꿇고 애원하는 젊은 여인을 뿌리치고
나이 든 여인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담은 '중년'은 당시 세 사람의 이야기를 직접 보여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로댕도
까미유와의 헤어짐에 몹시 상심하며 '도망가는 연인', '작별'등의 작품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로댕을 떠난 후 까미유는 비평가들로부터 로댕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혹평과 동시에 재정적으로 궁핍해지기
시작했고 점차 로댕이 자신의 작품활동을 방해했다는 피해망상까지 겪게 된다. 급기야 까미유는 스스로 자신의 작품을 깨는
등 심각한 우울증 증세를 보이며 극단적으로 자신을 고립시켰고 결국 그녀의 가족들은 까미유를 정신병원에 감금시킨다.
감금된 이후 까미유는 30년 동안 병원밖에 나오지 못했고 병실에서 죽음을 맞이하며 비극적인 삶을 마감했다.
조각에 대한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비운의 삶을 살았던 여류 조각가 까미유 끌로델(1864~1943)의 작품과
그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에 관한 이야기를 오는 20일 오후 4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서정욱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정욱갤러리에서는 매월 한 명씩 유명 미술가들의 삶과 그에 관련된 영상을 관람한 후 작가에 대한 큐레이터의 해설을
들을 수 있는 'SJW 굿이브닝 아트'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조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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