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5.23 02:59
신세 한탄 늘어놓고 벼슬 요청
"그러나 좋고 나쁨에 대해서 화는 내지 말아주십시오('저는 좋고 나쁜 자리를 가릴 처지가 아닙니다'로도 해석 가능). 음덕을 입은 후 영원히 잊지 않겠나이다(莫瞋好邪, 荷陰之後, 永日不忘)." 결국 이것은 벼슬자리를 구하는 '인사 청탁 편지'였다.
지난 2010년 충남 부여 구아리 부여중앙성결교회 증개축 부지에서 발굴된 백제 목간 13점 중 '442번 목간'의 내용이 판독됐다. 길이 25.2㎝, 폭 3.5㎝의 이 목간에는 모두 4언(言) 8구(句) 32자(字)가 쓰여 있다. 해독에 3년이 걸린 것이다. 해독한 이는 심상육 부여군문화재보존센터 선임연구원과 김영문 전 서울대 강사.
이 편지는 실제로 부쳐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심 연구원은 "목간 두께가 3㎜ 이하로, 일반적인 백제 목간 두께인 5~6㎜보다 얇은 것 등으로 보아 종이나 천에 적을 편지 내용을 나무에 연습한 초고로 보인다"고 말했다. 만약 '진짜 청탁 편지'가 발송됐다면, 수신자는 보자마자 없애버렸을 것이므로 발굴될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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