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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운 한국인, 5년새 54% 급증

yellowday 2013. 4. 15. 15:01

입력 : 2013.04.15 03:03

[환자 65%, 50代 이상]
귀의 전정기관 문제로 발병, 중이염 합병증 등 원인 추정
재발 많지만 간단히 치료가능… 운전 등 기계조작때 주의해야

김정미(가명·52)씨는 어느 날 갑자기 눈앞이 빙빙 도는 것과 같은 심한 어지럼증을 느꼈다. 증상이 계속되니, 속이 메슥거리고 구토를 참을 수가 없었다. 담당 의사는 김씨의 눈을 유심히 보더니 "말초성 어지럼증 같다"고 진단했다.

어지러우면 머리에 문제가 있거나 빈혈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어지럼증의 절반은 '귀' 때문에 생긴다. 뇌는 귓속에 있는 '전정기관<그래픽 참조>'이 움직이는 것으로 몸의 움직임을 알게 되는데, 전정기관에 문제가 생기면 실제로 몸이 움직이지 않아도 뇌는 몸이 '빙글빙글' 돈다고 오인하게 된다.

이처럼 귀 때문에 생기는 어지럼증은 중풍이나 뇌종양처럼 뇌의 문제로 생기는 '중추성 어지럼증'과는 달리 '말초성 어지럼증'이라고 부른다. 중추성 어지럼증 환자가 '정신이 없고 어지럽다'고 모호하게 표현하는 것에 반해, 귀 때문에 생기는 어지럼증은 한쪽으로 빙빙 도는 것 같은 느낌이 특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로는, 전정기관 장애는 최근 계속 증가해 지난 2008년 약 55만명이던 환자가 2012년 약 85만명으로 5년 새 약 30만명(54.0%) 늘었다. 환자 가운데 50대 이상 장·노년층이 65.1%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전정기능 장애의 원인으로는 중이염 합병증이나 두부 외상, 노화 등이 거론되지만, 아직 뚜렷하게 알려진 것이 없다. 재발이 많지만, 대부분은 간단한 처치로 치료되므로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다만 증상이 있을 때 넘어질 수 있으며, 운전 등 기계 조작을 하면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므로 주의해야 한다.

☞전정기관

전정기관은 내이(귓속)의 반고리관, 난형낭, 구형낭, 말초 전정신경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리 몸의 평형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