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기 아빠의 육아 및 교육 참여는 자녀의 성장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자녀와 함께 하고 싶어도 좋은 방법을 알지 못해 고민하는 아빠들을 위해 해결책을 찾아봤다.
- 회사일로 바쁜 아빠들의 경우 거창한 자녀 교육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일상 속에서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 서로 교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은 스마트기기를 이용해 한글 학습을 하고 있는 아빠와 아이들. /CJ에듀케이션즈 제공
■만 3세 전 성인 뇌의 70% 수준까지 발달
태어나서 초등학교 취학 전까지의 영유아기는 인간의 성장 발달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다. 인간의 뇌는 태어나서 만 3세까지 빠른 속도로 성장해 성인 뇌의 70% 수준에 이른다. 만 3~5세 때는 사물이나 사건을 구분하기 시작하는 등 고차원적인 인지능력과 언어구사력이 본격적으로 발달한다. 훗날 아이가 학교나 사회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게 하는 사회성의 발달도 이 시기에 급격히 이뤄진다.
곽금주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영유아기에는 부모가 아이에게 관심을 갖고 조금만 같이 놀아줘도 아이의 성장 발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부모와 친밀한 유대감을 형성한 아이들은 사람에 대한 신뢰감을 바탕으로 원만한 대인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시기의 부모는 자녀와 마주보며 대화하고 격려하며 신체적인 접촉을 갖는 등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노력하는 것이 좋다.
영유아기 자녀에게 엄마 못지않게 아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의 목소리나 행동은 태아 때부터 자라는 동안 늘 접해 익숙하지만 상대적으로 교류가 적은 아빠의 목소리나 행동은 새로운 자극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상호작용의 효과가 더 클 수 있다. 곽 교수는 "실제로 아빠와의 상호작용이 빈번한 아이일수록 사회성은 물론 지능, 문제해결능력, 추론적 사고능력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아빠와 자주 시간 보내면 지능 더 높아져
대개의 아빠들이 회사일로 바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가 쉽지 않다. 곽 교수는 "아빠들의 경우, 아이와 주말에 여행을 가겠다는 식의 거창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사소한 교육법부터 실천하는 것이 좋다"며 "집 안에서 아이와 간단한 청소를 하거나 목욕을 하는 등의 행위를 통해 자녀와의 신체접촉과 대화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컴퓨터나 스마트기기 등도 아빠와 아이가 함께 보며 대화할 수 있는 소재로 활용 가능하다. 곽 교수는 "영유아기 때부터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각이 있는데 이를 전혀 사용 안 할 수는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오히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을 다루기 좋아하는 아빠들의 특성을 살려 자녀와 함께 놀이 매개체로 활용하면 자녀와의 정서적 교감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기기로 아빠와 자녀 간 공감대 형성
스마트기기를 활용하는 법은 다양하다. 요즘 손쉽게 활용 가능한 영어, 한글, 동·식물 도감 등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풍성하다. 아빠와 자녀의 공통 관심사나 아이 연령에 맞춰 교육용 앱을 다운받은 후 아빠와 자녀가 함께 공부해도 좋다. 직접 놀이도구를 만들어볼 수도 있다. 스마트기기의 메모장 기능을 활용해 낱말카드를 만들어보거나 아빠와 자녀가 함께 터치펜으로 그림을 그린 후 색칠공부를 하는 등 기기에 따라 창의적으로 이용 가능하다. 이때 스마트기기는 아빠와 자녀가 상호작용하기 위한 매개체로 사용 시간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스마트기기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이와 사용 시간을 미리 정해놓고 그대로 지켜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 스스로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연령에 따라 다르지만 영유아기 집중력은 15분 정도이므로, 한 번에 10~15분간 스마트기기를 사용한 후에는 다른 것을 하도록 한다. 이 밖에 스마트기기 사용으로 아이의 눈 건강이 우려된다면 아이 눈이 피로하지 않도록 화면 밝기 등이 조절된 유아 전용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CJ에듀케이션즈, 한글 학습 ‘나는생각 한글’ 출시
최근 영유아 교육 콘텐츠 전문 기업 CJ에듀케이션즈가 한글 학습 프로그램 ‘나는생각 한글’을 출시했다. 나는생각 한글은 앱·교재·교구가 체계적으로 연동되는 통합 학습 프로그램이다. 제품은 한글 교육용 앱 40가지, 이야기책 32권, 한글쓰기 교재와 같은 워크북 16권, 교구 2종(에그멀 자동차, 따르릉 한글 전화기)과 유아 전용 태블릿PC인 ‘씽클탭’으로 구성된다.
학습 방법은 앱을 통해 낱말과 글자의 원리를 익힌 후 배운 어휘가 포함된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는 것이다. 이야기는 앱과 책을 통해 모두 접할 수 있다. 또한 이야기책에는 태블릿PC를 올려놓는 자리가 따로 마련돼 있는데 여기에 씽클탭을 올려놓으면 책에서 읽은 샐러드 재료를 씽클탭에서 실제로 선택해 직접 샐러드를 만들어보는 등 다양한 놀이학습을 즐길 수 있다. CJ에듀케이션즈 관계자는 “씽클탭의 ‘작품집’ 코너와 ‘자랑하기’ 기능을 이용해 아이가 쓴 한글이나 그림을 아빠 메일로 바로 전송해 공유할 수 있어 아빠와 자녀가 함께 놀이하듯 학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