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4.19 14:57
자리에 눕기만 하면 다시 울음을 터뜨릴까.
일본의 엄마 과학자가 그 답을 찾았다. 오랜 진화과정에서 아기는 엄마가 안고 움직일 때 가장 안전하다고 본능적으로 느끼게 됐다는 것이다.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 뇌과학연구센터의 구로다 구미 박사는 갓 태어난 아들이 심하게 울다가도 품에 안고 걸으면 바로 얌전해지는 것을 보고 연구를 시작했다.
구로다 박사는 먼저 생후 1~6개월 된 아기 12명을 대상으로 우는 아기를 침대에 그대로 두거나, 아니면 엄마가 안고 의자에 앉거나 걸어 다닐 때
아기의 맥박 변화를 조사했다.
예상대로 엄마가 아기를 안고 걸을 때 맥박이 가장 느렸다. 즉 아기가 가장 편안해진다는 말이다. 아기는 엄마가 걷자마자 맥박이 느려지고
2~3초 만에 보채기를 멈췄다. 다음으로 엄마가 아기를 안고 앉아 있을 때 맥박이 느렸고, 침대에 혼자 있는 아기가 가장 맥박이 빨랐다.
구로다 박사는 실험실에서 키우는 생쥐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발견했다. 어미가 새끼의 목덜미를 물고 옮기면 새끼는 바로 몸을 웅크리고 얌전해진다.
생쥐뿐 아니라 고양이, 개, 사자 등 대부분 동물에서도 마찬가지다.
연구진은 생쥐 새끼에 미세 전극을 심어 심장박동을 측정했다. 역시 어미가 목덜미를 물자마자 바로 박동이 느려졌다.
또 새끼가 엄마를 부르는 초음파 울음도 바로 그쳤다.
다음엔 새끼의 목덜미를 마취하고 같은 상황을 관찰했다. 이번에는 어미가 목덜미를 물고 옮겨도 새끼는 몸을 웅크리지 않았다.
마취 탓에 어미가 목덜미를 무는 것을 전혀 알아채지 못해 계속 보채는 것이다. 연구진은 생쥐의 소뇌에 문제가 생기면
역시 어미가 목덜미를 물어도 얌전해지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소뇌는 자세와 균형을 담당하는 곳이다.
연구진은 아기나 생쥐 새끼가 보이는 반응을 진화과정에서 습득된 본능으로 설명했다. 보통 어미가 새끼 목덜미를 물고 옮기는 것은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할 때다. 이럴 때 새끼는 몸이 흔들리지 않게 웅크리고 얌전히 있어야 어미가 쉽게 옮길 수 있다는 것.
사람에게선 아기가 엄마 품에 안겨 움직일 때가 같은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오랜 진화과정에서 이런 행동이 뇌에 각인돼 엄마와 함께 움직이면 얌전해지게 됐다는 말이다.
구로다 박사는 “이번 연구는 부모가 아기를 돌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어떤 사람들은 서서 안고 있으면 얌전하다가
침대에 누이면 다시 우는 아기를 보고 “버릇 나빠지니 울게 내버려 두라”고도 한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아기의 그런 모습은
부모를 통제하려는 것도 아니고 버릇이 나빠서도 아닌 극히 자연스러운 행동일 뿐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자폐와 같은 발달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18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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