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2.13 03:17 | 수정 : 2013.02.13 06:21
서울 창성동 리안갤러리, 벌거벗은 男 조각상 설치
"무섭다, 옷 입혀라" 시끌
- 리안갤러리 제공
사람들의 이목을 끈 '벌거벗은 남자'는 영국 조각가 앤터니 곰리(Gormley·63)의 강철 자소상(自塑像) '6 Times Ground'<사진>. 높이 191㎝, 무게 630㎏의 이 작품은 대구 리안갤러리가 서울 분점을 개관하면서 랜드마크로 옥상에 설치한 것이다. 5억원에 달하는 고가 미술품이지만 주변 반응은 시끄럽다. 안혜령 리안갤러리 대표는 "옆 건물 사무실에서 '자살하려는 사람 같아서 무섭다'고 하거나 종교 단체에서는 '알몸 조각이 민망하니 제발 치워달라'는 등 하루에도 몇 번씩 철거 요청이 들어온다"고 했다. 안 대표는 "설치 비용만 300만원이 들었는데 당장 작품을 내리긴 어렵다. 작품에 옷을 입히거나 잠시 가려놓으라는 충고를 듣고 고민 중"이라고 했다. 곰리의 이 작품은 2007년 런던, 지난해 상파울루에서도 논란이 됐다. '몸'을 소통의 도구로 삼아 관객에게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하는 것이 작가의 의도다.
이런 논란이 처음은 아니다. 1997년 서울 대치동 포스코 건물 앞에 설치된 미국 작가 프랭크 스텔라의 '아마벨'은 "쓰레기 더미 같다"는 혹평에 시달렸다. 1995년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 '더 레스토랑' 지붕에 설치된 조나단 보롭스키의 '걷는 여자'도 사실 처음엔 환영받지 못했다. 이현숙 국제갤러리 대표는 "처음 설치했을 때 인근 청와대에서 '대체 지붕 위의 저 이상한 사람은 뭐냐'며 항의가 들어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동네 '명물'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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