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2.01 03:03 | 수정 : 2013.02.01 07:17
오스트리아 '벌거벗은 남자' 展나체 관람객 입장 허용
에곤 실레 소장품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빈의 레오폴드 미술관이 현재 열고 있는 남자 누드 초상화 전시 '벌거벗은 남자(Naked Men)'전에 나체 관람객들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 미술관 대변인은 "독일 나체주의자들이 '누드 상태로 가이드 투어를 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청을 해 왔다. 고심한 결과, 대중에게 특별한 누드 감상의 기회를 줄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술관 측은 이 행사가 관음증적 눈요깃거리로 전락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계하고 있다. 대변인은 "나체주의자가 아닌 사람도 옷을 입은 채로 전시를 볼 수 있지만, 단순한 호기심으로 올 것 같으면 차라리 옷을 벗고 관람하러 오는 편이 낫다"고 덧붙였다.
- 빈 레오폴드 미술관의 누드 작품전‘벌거벗은 남자’전의 홍보 작품인‘미스터 빅’앞에서 관람객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AFP
당초 1월 28일에 폐막 예정이었으나, 3월 4일까지로 연장됐다. 출품작 중에서는 에곤 실레의 그로테스크한 자화상, 각각 파랑·하양·빨강 양말과 축구화 말고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세 명의 남자를 찍은 사진 '프랑스 만세' 등이 있다. '벌거벗은 남자'와 같은 기간 열린 구스타프 클림트 탄생 150주년 기념전에 힘입어,
레오폴드 미술관 방문객은 전년 대비 17% 이상 증가했다. 이 전시는 오스트리아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10월 미술관은 성난 학부모와 종교인들의 압력에 못 이겨 시내 곳곳에 붙여놓은 누드 남성 축구선수 포스터의 성기(性器)를 가리기도 했다.
곽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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