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인 원근법을 처음 발명한 사람은 초기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건축가이자 조각가였던 브루넬레스키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원근법을 미술가의 기본 훈련으로 일반화한 사람은 인문주의자이며 과학자, 건축가, 시인이기도 했던 '만능인' 알베르티다. 알베르티는 그의 저서 '회화론'(1435년)에서 피렌체를 방문했을 때 본 브루넬레스키의 원근법에 대해 썼다.
- ▲ 산 로마노의 전투.
우첼로(1397~1475)는 원근법에 '미친' 화가였다. 그는 잠을 자면서 "원근법은 정말 사랑스러워"라고 잠꼬대를 했는데 부인은 원근법을 우첼로의 애인 이름으로 오해했다고 한다. 그가 그린 '산 로마노의 전투'는 시에나와 피렌체의 전투를 그린 장면이다. 중앙의 백마를 탄 장군의 육각형 모자, 바닥에 떨어진 무기, 갑옷, 쓰러진 병사들은 모두 원근법에 맞춰 정확한 자리에 그려졌다. 결과적으로 이 그림은 장식적이면서 매혹적이지만 치열함보다는 모든 형태가 원근법 구조에 의해 통제되고 동결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우첼로가 왜 자신을 예술가보다는 수학자로 불러 달라고 했는지 이해가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