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2.06 06:27 | 수정 : 2012.12.06 11:10
종묘제레·판소리 등 15건 보유, “전승 활성화에 박차”
- 아리랑이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인류무형유산(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으로 등재됐다. 사진은 1955년 연변교육출판사에서 발간된 '청년학생가곡집'에 수록된 아리랑. /연합뉴스
한국인의 정서와 한(恨)을 대표하는 민요 ‘아리랑’이 세계인들이 인정하는 문화유산이 됐다.
6일 새벽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7차 무형유산위원회는 ‘아리랑’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하도록 결정했다.
중국은 2011년 옌볜조선족자치주의 아리랑을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발표, ‘아리랑’을 인류무형유산에 올리려는 시도가 아닌가 하는 의혹을 받았으나
이번에 등재 신청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청장 김찬)은 2013년부터 5년간 336억원을 들여 아리랑 아카이브 구축 아리랑 상설 및 기획전시 학술 조사 및 연구 지원
지방자치단체 아리랑 축제 지원 등 ‘아리랑 전승 활성화 방안’을 6일 발표했다. 특히 외국인 이주노동자, 고려인·조선족 등 해외이주민, 해외입양가정 등을 대상으로
‘아리랑’을 테마로 한 전통문화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한민족 아리랑 센터’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리랑센터는 재외동포 726만명을 비롯
다문화 구성원, 해외입양자, 탈북주민 등 784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전통문화교육 기관이다.
문화재청은 내년 상반기 ‘무형문화유산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을 제정, 아리랑을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것을 추진한다.
현재는 ‘정선아리랑’만 강원도 지정 무형문화재 1호로 지정돼 있다. 2013년 9월 전주에 개관예정인 ‘국립무형유산원’ 아카이브엔 국내외 아리랑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자와 전승단체는 물론 일반 국민에게 아리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리랑을 주제로 한 해외기획 공연도 연 1회
중앙아시아 고려인(연 1회) 위주에서 연 2~3회 미국과 영국·프랑스·독일 등 서구 선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인류무형유산에 오르는 아리랑은 정선아리랑이나 진도아리랑처럼 특정 지역의 것이 아니라 후렴구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로 끝나는 노래는 모두 포함한다.
1896년 미국 선교사 호머 헐버트에 따르면, 아리랑은 “포구의 어린애들도 부르는 조선인의 희로애락이 녹아있는 노래”였다.
1926년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 주제곡으로 쓰이면서 일제 지배에 억압당하던 조선인의 가슴에 저항의 불을 지폈다.
아리랑이 인류무형유산이 되면서 한국은 작년의 줄타기와 택견, 한산모시짜기에 이어 15건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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