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1.29 03:02 | 수정 : 2012.11.29 16:30
[진도 오류리 해역 0.8% 발굴해보니… 壬亂 총포와 청자 가득]
문헌에 없던 소소승자총통… '1588년 좌수영서 제작' 글자
울돌목서 불과 5㎞ 거리… 충무공이 海戰때 쓴 총통인 듯
물살 거세 난파선 많은 곳… 水葬된 고려 왕실 청자 많아
충무공이 격침 시킨 왜선·조총 등 전쟁 유물도 발굴 기대
지난 25일 끝난 1차 조사에서는 연구소가 조사 구역으로 정한 9만㎡(200×450m)의 오류리 해역 중 0.8%밖에 발굴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 침몰한 배의 것으로 보이는 닻돌도 9개나 나왔다. 오류리 해역은 물살이 빨라 항해가 어렵기로 소문난 명량해협과 이어져 있어 고려·조선시대에 걸쳐 많은 배가 난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연구소는 내년 5월 이후 발굴 조사가 재개되면, 명량대첩 관련 유물과 최고급 고려청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76년 발굴을 시작한 '신안보물선'의 재판(再版)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임진왜란 때 적 겨눈 '소소승자총통'
소소승자총통 3점은 모양과 크기(길이 58㎝, 지름 3㎝)가 비슷하고, 1588년에 전라좌수영에서 만들었다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조선 중기의 개인용 화기인 승자총통류는 승자(勝字), 차승자(次勝字), 별승자(別勝字), 소승자총통(小勝字銃筒)이 기록과 유물로 전하지만, 이번에 나온 소소승자총통은 문헌에도 나오지 않는 것으로 유물이 처음 확인됐다.
- 진도 앞바다 국보급 향로와 이순신 水軍 '소소승자총통'…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전남 진도 오류리 해역에서 발굴한 소소승자총통(小小勝字銃筒·오른쪽)과 국보급 기린형 청자향로 뚜껑(왼쪽), 오리형 청자향로. 1588년 전라좌수영에서 만든 소소승자총통은 개인용 화기로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학계는 오류리 해역을 본격 발굴할 경우‘제2의 신안 보물선’발굴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지호 객원기자
◇최고급 청자… '제2의 신안' 가능성
진도 오류리 해역에서 기린형 향로 뚜껑(높이 10.1㎝), 오리형 향로 뚜껑(높이 12.2㎝), 붓꽂이 등 왕실이나 귀족층이 사용한 최고급 고려청자가 무더기로 나왔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전남 강진에서 제작한 이 청자들은 12세기 후반~13세기 전반 고려청자 전성기 유물이다. 김영원 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은 "기린형 향로 뚜껑은 국보 제65호인 청자 기린형 뚜껑 향로와 맞먹는 고급품"이라고 했다.
문환석 해양문화재연구소 수중발굴과장은 "내년 발굴에선 명량해전 당시 이순신 장군에 의해 격침된 일본 배나 조총 등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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