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yellowday
목포에서 뱃길따라 하얀 파도 가르며,
갈매기 동행하여 홍도에 도착하다.
몇 가구 안 되는 포구 여장 풀고 다리 뻗다.
저녁 먹고 궁금하여 마실 한 바퀴 돌아보니,
집마다 꺼진 불 빛, 창마다 깨어진 유리.
언덕 위의 교회당, 홀로 외로히 울고 있네.
더 이상 파도가 싫어, 뭍으로 나가셨나?
나이 들어 물질 못해, 자식 집으로 떠나셨나?
이틑날 아침, 다들 잠에서 깨지 않았는데
나 혼자 새벽 이슬에, 발길 적시며
뒷산으로 오르려니,
천상으로 인도하는 나무 계단 펼쳐지네.
정상에 오르니 해무가 아득하여
소동파의 적벽부를 여기에서 찾아 볼까
출가한 자식 섬들 병풍처럼 둘러 있고
밀려 오는 갯내음에 時空을 잊었다네.
홍도야 울지마라!
아니지, 정신 가다듬고
눈을 뜨고 살펴 보니
외로운 무덤 하나 뎅그머니 앉아 있네.
아뿔싸!
머리 끝이 뾰족 뾰족 오금이 절려 절려
정신 없이 뛰어 오다 뒤 돌아 보면 따라 올까
발 길 차여 넘어 지고
설상가상, 오리무중
빗살까지 흩뿌리어 내 발을 적시우네.
아이쿠야! 나 살려라!
홍도의 아침은 갯 내음에 젖어 오네.
홍도의 아침은 안개 속에 밝아 오네.
09' 8월 어느날 yellow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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