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詩 사랑詩

101가지 사랑시 / 사람을 찾습니다 - 이풀잎 43 사랑 그대로의 사랑 - 유영석 44

yellowday 2012. 11. 23. 17:09

사람을 찾습니다 - 이풀잎 43


비가 오면
창 넓은 찻집에 마주 앉아
함께 커피를 마시고 싶은
편안한 사람
집앞 공중전화라기에
나가봤더니
장미꽃을 한아름 두고 간
낭만적인 사람
멀리 있어도
비누 향기 나풀거리는
향긋한 사람

감기걸려 기침하면
깜짝 놀라서
담뱃불부터 꺼주는
따뜻한 사람
코트깃을 세워도
어색하지 않을
왠지 끌리는 사람
아파서
아무것도 못 먹은걸 알고
자기도 하루종일 굶었다는
바보 같은 사람

아이들을 좋아하고
아이들도 따르는
온화한 사람
'No'라는 대답을
'Yes'처럼 들리게 만드는
미워할 수 없는 사람
길을 묻고 싶어지는
친절한 사람
나 없으면
하루도 못 살 것 같은
챙겨주고 싶은 사람
같은 하늘 아래
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 욕심없는 사람
약속 지키는걸
당연하게 여기는
요즘 보기 드문 사람

세상 모든 것을
다 잃는다 해도
나만은 지켜줄 것 같은
믿음직한 사람
눈빛이 맑아
그 앞에서만은
거짓말을 할 수 없게 하는
거울 같은 사람
…………
혹시, 모르세요?


 

사랑 그대로의 사랑 - 유영석 44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이른아침 감은눈을 억지스레 떠야하는 피곤한 마음속에도
나른함속에 파묻힌 채 허덕이는 오후의 애뜻한 심정속에도
당신의 그 사랑스런 모습은 담겨져 있습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층층계단을 오르내리며 느껴지는 정리할 수 없는 감정의 물결속에도
10년이 훨씬넘은 그래서 이제는 삐꺽대기까지 하는 낡은 피아노
그 앞에서 지친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 내 노래속에도
당신의 그 사랑스런 마음은 담겨져 있습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당신도 느낄수 있겠죠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도 느낄수 있겠죠
비록 그날이 우리가 이마를 맞댄채 입맞춤하는 아름다운 날이 아닌
서로 다른 모습으로 잊혀져 가게 될 각자의 모습으로 안타까워 하는
그런 슬픈날이라 할지라도 나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건 당신의 사랑을 받기 위함이 아닌
사랑을 느끼는 그대로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