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詩 사랑詩

너와 내가 둘이 될 수 없어 - 원태연 39. 만들어 보기 - 원태연 40.

yellowday 2012. 11. 23. 17:06

너와 내가 둘이 될 수 없어 - 원태연 39.


둘에서 하나를 빼면
하나일 텐데
너를 뺀 나는
하나일 수 없고
하나에다 하나를 더하면
둘이어야 하는데
너를 더한 나는
둘이 될 순 없잖아
언제나 하나여야 하는데
너를 보낸 후
내 자리를 찾지 못해
내 존재를 의식 못해
시리게 느껴지던
한마디 되새기면
그대로 하나일 수 없어
시간을 돌려달라
기도하고 있어

둘에서 하날 빼면 하나일 순 있어도
너를 뺀 나는
하나일 수 없는 거야



만들어 보기 - 원태연 40


아주 조금씩만 마음을 모아서
비 온 뒤
무지개가 뜨면
이슬처럼 맑은 물에
사랑배를 띄워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보리라
사랑배가 도착하기 전에
그가 돌아서면
사랑새를 길들여
절실한 마음으로 날려보내리라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흘러도
내 마음
그 마음이 알려지지 않으면
쓸쓸한 마음
이별학을 고이 접어
그와 함께 했던 시간 속으로
보내주리라
아무 것도 바라는 것 없이
기도하는 마음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