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詩 사랑詩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 E.B 브라우닝 37.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정하 38.

yellowday 2012. 11. 23. 17:04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 E.B 브라우닝 37.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오직
사랑을 위해서만 사랑해 주세요. 그리고 부디
"미소 때문에, 미모 때문에, 부드러운 말씨 때문에
그리고 또 내 생각과 잘 어울리는 재치 있는 생각 때문에
그래서 그런 날엔 나에게 느긋한 즐거움을 주었기 때문에
저 여인을 사랑한다"고는 정말이지 말하지 마세요
이러한 것들도 임이여! 그 자체가 변하거나
당신을 위해 변하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그처럼 짜여진 사랑은
그처럼 풀려 버리고 한답니다.
내 뺨의 눈물을 닦아주는 당신의
사랑어린 연민으로도
날 사랑하진 마세요---
당신의 위안을 오래 받았던 사랑은 웃음을 잃게 되고
그래서, 당신의 사랑을 잃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오직 사랑을 위해서만 날 사랑해 주세요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당신이 사랑을 누리실 수 있도록, 사랑의 영원을 통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정하 38.


창가사이로 촉촉한 얼굴을 내비치는 햇살같이
흘러내린 머리를 쓸어 올려주며 이마에 입맞춤하는
이른 아침같은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드러운 모카 향기 가득한 커피 잔에
살포시 녹아가는 설탕같이 부드러운 미소로 하루시작을
풍요롭게 해주는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분히 흩어지는 벗꽃들 사이로
내 귓가를 간지럽히며 스쳐가는 봄바람같이
마음 가득 설레이는 자취로 나를 안아주는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메마른 포도밭에 떨어지는 봄비 같은 간절함으로
내 기도 속에 떨구어지는 눈물 속에 숨겨진 사랑이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 삶 속에서 영원히 사랑으로 남을..
어제와 오늘.. 아니 내가 알 수 없는 내일까지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