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백지
하염없이 돌아 보는 그대 두 눈이
얀(안)스럽게 보이니 어쩌면 좋은가
백지처럼 하얗게 지워 버리고 갈 거면
지금껏 쌓은 정까지 모두 가지고 가시게
날마다 창가에서 지저귀던 새 한 마리.
어느날 우연히 둥지를 떠나갔네
가슴에 품었던 말 차마 하지 못했기에, 오늘도 기다린다 망부석처럼
얼어버린 장미
얼마나 애를 썼을까 꽃 한 송이 피우려고
어느 별 빛나는 곳 홀씨 하나 얻어 내어
버벅댈 여유조차 없이 땅으로 날아와
린(인)자한 어느 집 창가에 사랑으로 피어난 걸
장황한 서릿발이 가만 두지 않았으니
미려한 꽃송이라도 감싸 주는 이 없음이여
겨드랑 땀 냄새 많이도 흘렸었지
울타리 콩나무 열매 맺어 익어 있고
이제는 곡식들 추수하여 거두었네
야들한 풋배추 겉절이 만들어서 삶은 고구마 이웃과 나눠 먹고
기쁨과 웃음으로 이 겨울 맞이하니
하루라도 마음껏 하하하 웃어 보세
나이테 늘어 가지만 건강함에 감사하며 (나이테 늘어 간다고 탄식만 하지말고)
'yell* 야후行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四字成語 - 정중동, 호연지기, 접인춘풍, 우공이산, 설중송백, 세심화친 / yellowday (0) | 2012.11.22 |
---|---|
고락산성, 두물머리 , 떠남이 아름다운, 장미를 보면서, 신묘년 - 옐로우데이 작 (0) | 2012.11.22 |
<시> - 바라보면 삼천리 - 옐로우데이 작 (떠남이 아름다운), 연꽃장미, 하얀백지 (0) | 2012.11.22 |
<즉흥단시조> - 빨래, 발자국 , <행시조>만남의 인연 시꽃마을 ,설레임은 떠났지만~, 못다한 사랑 - 옐로우데이 작 (0) | 2012.11.22 |
단시조- 동토, 종이배, 발자국, 빨래, 만선의 꿈, 윤회 행시- 만남의 인연 시꽃마을- yellowday (0) | 2012.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