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ll* 야후行詩

行詩-하얀백지, 단시조 한 수 - 옐로우데이 작,얼어버린 장미, 겨울 이야기,

yellowday 2012. 11. 22. 21:25

하얀백지

yellowday@Y

하염없이 돌아 보는 그대 두 눈이

얀(안)스럽게 보이니 어쩌면 좋은가

백지처럼 하얗게 지워 버리고 갈 거면

지금껏 쌓은 정까지 모두 가지고 가시게

날마다 창가에서 지저귀던 새 한 마리.
어느날 우연히 둥지를 떠나갔네
가슴에 품었던 말 차마 하지 못했기에, 오늘도 기다린다 망부석처럼

 

얼어버린 장미

yellowday@Y

얼마나 애를 썼을까 꽃 한 송이 피우려고

어느 별 빛나는 곳 홀씨 하나 얻어 내어

버벅댈 여유조차 없이 땅으로 날아와

린(인)자한 어느 집 창가에 사랑으로 피어난 걸

장황한 서릿발이 가만 두지 않았으니

미려한 꽃송이라도 감싸 주는 이 없음이여

 

겨드랑 땀 냄새 많이도 흘렸었지
울타리 콩나무 열매 맺어 익어 있고
이제는 곡식들 추수하여 거두었네
야들한 풋배추 겉절이 만들어서 삶은 고구마 이웃과 나눠 먹고
기쁨과 웃음으로 이 겨울 맞이하니
하루라도 마음껏 하하하 웃어 보세
나이테 늘어 가지만 건강함에 감사하며 (나이테 늘어 간다고 탄식만 하지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