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가 아니라도 시 한 수 읊고 싶어
수:고로웠던 과거는 살짜기 묻어 두고
의:연한척 태연한척 노을을 바라 보네
석:양의 채색이 너무나도 고와
양:볼에 흐르는 눈물, 햇살이 닦아 줄려나
가을비 멈춰선 아침
가:을인가요. 벌써!
을:주 지나간 여름의 꼬리를 밟으며
비:스듬히 엿보는 아침 햇살을 등지고
멈:추지 못하는 상념들이
춰:량하게 들려 오는 풀벌레 소리와
선:잠을 깬 달님과
아:주 먼 우주에서 헤아려 주길 기다리는 별빛들과
침:상에서 함께 딩굴며 얇은 이불을 뒤척인다
가을 오는 뜨락에서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 봅니다.
을:(얼)마나 정겨운 열음 익는 소린가
오:곡백과가 황금으로 물이 들고
는:(은)하수 별바다는 조각배를 뛰우는데
뜨:거워 잠 못 들던 연인들의 속삭임이
락:월된 내 청춘에 불씨라도 당겼으면
에:필로그 재촉하는 내 인생 일막 삼장
서:투른 글 재주나마 사랑시 한 편 쓰고싶어.
yellow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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