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ll* 야후行詩

行詩-연분홍 연화, 은행나무 바라보면서, 나비잠자리와 나비, 연분홍 수련 , 호박줄기 이슬 그림자 yellowday

yellowday 2012. 11. 20. 18:33






연지는 왜 찍으며
분칠은 왜 할꼬.
홍치마 주름속에 감추어진 너의 요염
연하디 연한 수밀도 그 살결
화첩에 오를 때면 손 끝으로 희롱하고
그림 속 너를 보면 뭍 선비들이 칭송하지
림(님)이시여! 지조를 끝내 지키사
자비로 환생함이 이제염오(離諸染汚)를 위함이로다

 

은행나무 바라보면서yellowday@Y

은구슬을 꿰어 놓은 듯
행복이 주렁 주렁!
나쁜 생각들은 푸른 하늘에 날리우고
무엇 하나 꺼리낌 없고, 작은 것에 만족하며
바늘에 실이 가듯 금슬로 꿰어 놓아
라전칠기 조각 조각 이어 붙인 오색 무늬
보물함 깊이 깊이 고이 간직하였다가
면류관 정수리에 알록달록 수를 놓아
서로 마주보며 살아온 날 더듬으며 머리 위에 얹어 줄까

 

나비잠자리와 나비
yellowday@Y

날수 있을 때 맘껏 날으려므나
비가 온들 무슨 대수냐
잠이 오면 잠을 자고
자고 깨면 다시 날고,
리본 같은 날개로, 실바람을 가르며
와신상담 기다린 날, 물속 살이 얼마더냐
날수 있을 때 맘껏 날으려므나
비가 온들 무슨 대수냐. 님 찾아 가는 길이.

 




연연하지 말자 했지만
분명 무슨 이유가 있는것 같애
홍도 백도 아닌 그 중간에 서서
수수방관하고 있는것 같지만 다리는 여러개야
련구 좀 해 봐야겠어 너에 관한 모든것.

 

호롱불이라도 밝히고 싶던
박꽃처럼 하얗지는 않지만
줄기에 손을 달고 신천지를 찾아 갈땐
기운을 느꼈지. 일취월장!
이제사 하는 말, 지금도 너를 보면,
슬쩍 한 덩어리 훔치고 싶던, 너는 늙어서도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