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 위해 지은 집서울 성북동 '현덕재'
1층, 은퇴 후 수입원 될 상가 3개 층은 3代가 함께 살 공간
위에서 내려다보면 'ㄷ'자형, 가운데 사각형으로 비운 中庭
패턴형 벽·계단 모양의 창… 디테일 살린 디자인이 매력
- 건축가 오세민씨
건물의 외장재는 대부분 노출 콘크리트다. 벽면 전체를 하나의 균일한 면으로 처리하지 않고 나무판자를 이어 붙인 모양처럼 독특한 질감을 연출했다. 최근 이 집에서 만난 오 대표는 "위압적인 콘크리트 덩어리처럼 보이지 않도록 거푸집에 송판을 덧대 패턴처럼 활용했다"며 "벽면이 작은 단위가 모여 만들어진 집합체처럼 보이도록 했다"고 했다.
결혼해서 자녀를 둔 아들이 건축주 부부와 함께 살게 될 때까지 고려해서 실내는 3대가 함께 지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건축가는 "주택 부분 3개 층 가운데 2층에 식당, 거실을 배치했다"며 "가족이 함께 쓰는 공간을 중간에 배치해 방 같은 개별적 공간을 분리시키면서도 식구들이 모이기 편하게 한 것"이라고 했다. 건물 앞뒤를 지나는 두 도로의 높이 차이가 8m였던 대지의 제약 조건도 주거용 1·2층의 공간을 분리하는 장치로 활용했다. "1층과 2층에서 각각 두 도로로 이어지는 출입구를 따로 만들어 두 층의 동선을 분리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 오세민씨가 설계한 서울 성북동 현덕재(玄德齋). 지층(반지하처럼 입구 부분만 도로를 향해 열린 부분)의 상가 1개 층과 주거용 3개 층으로 구성된다. 외장재는 콘크리트를 쓰고 부분적으로 어두운 색의 목재를 사용해 변화를 줬다. /사진가 윤준환
- 옥상에서 내려다본 중정. 각 층 벽면에 유리를 써서 시선을 가리지 않게 했다(왼쪽). 거실에서 올려다본 3층 다목적실. 네 면 중 세 면은 벽에서 떨어져 있어 공중에 매달린 듯한 느낌을 준다(가운데). 계단에는 유리를 사선으로 이어 붙여 경사진 디테일을 살렸다.
건축주 부부는 "이 집이 지어진 뒤로 이웃집에서 담장 위의 쇠창살을 없애고, 담장도 새로 칠하는 등 주변에 작은 변화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자 오 대표가 말을 받았다. "담장도 낮추고 일부 벽은 투명한 소재를 써서 밖에서도 집이 잘 보이도록 했어요. 좋은 건축은 주변에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지역을 변화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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