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文史 展示室

'VVIP용'으로 국내서 단 한 세트만 판매되는 추석 선물 - 불황 맞아? 2600만원 와인·250만원 굴비 등 초호화 추석선물

yellowday 2012. 9. 3. 16:38

 

입력 : 2012.09.03 15:24 | 수정 : 2012.09.03 15:32

‘불황’이 맞나 싶다. 오는 30일 추석을 앞두고 1만원 이하 ‘실속형’ 추석 선물 세트가 봇물이 터지듯 하는 가운데 수천만원 대의 고가 선물 세트가 나와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VVIP용’이라는 명목으로 초고가 제품이 나오고 있어, 추석 선물 세트도 ‘극과 극’이 심화하고 있다는 평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은 2600만원짜리 와인세트를 추석선물로 내놨다. 호텔 측은 미국의 가장 좋은 빈티지인 1997년산 브라이언트 패밀리 빈야드와 댈러 밸 마야 1997년산, 스크리밍 이글 2009년산 등 3개 희귀 와인을 묶어 딱 1세트만 한정 판매하기로 했다. 
'여왕의 술'로 알려진 페트뤼스 이미지 사진
‘병 단위’로 따지면 웨스틴 조선호텔이 한 수 위다. ‘돈 있는 사람도 구하기 어렵다’는 샤토 페트루스 2000년산을 딱 한병 준비했는데, 가격만 1300만원이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결혼식에 소개되어 고급 와인의 상징이 된 제품이다. 현존하는 가장 비싼 샴페인인 크루그 클로 당보네도 선보이는데, 한 병에 400만원이나 한다.

J W 메리어트 서울호텔도 5대 샤토 와인 세트를 750만원에 판다. 샤토 마고(2007년산), 샤토 무통 로쉴드(2007년산), 샤토 라투르(2007년산), 샤토 오브리옹(2008년산), 샤토 라피트 로쉴드(2008년산) 등 프랑스 보르도의 5대 와인이다.

롯데호텔 서울의 경우 전 세계 단 100병만 한정 생산된다는 ‘발렌타인 40년 위스키’ 한 병을 추석 선물로 내놓았다. 가격은 850만원. 700mL짜리니 30mL 위스키 잔 기준으로 계산하면 한 잔에 약 37만원꼴이다.
전세계 100병 한정으로 생산된다는 발렌타인 40년산. 이미지 사진
수산물의 경우도 가격에 입 벌어지는 건 비슷하다. 신라호텔 ‘명품 알배기 굴비(31~33㎝)’는 최고 280만원대이고, 웨스틴 조선호텔 ‘전통 왕특호 재래 굴비’는 250만원이다. 어부들이 고기잡이를 나가면서 풍어제를 지낼 때 해신에게 바쳤다는 35cm 이상의 조기만을 골라 신안 증도 토판염에 염장해 만든 상품이라는 설명이다.

업체 측은 일부 VVIP나 고급 선물을 원하는 사람을 위해 극히 일부만 준비한 제품이라고는 하지만 높은 가격 때문에 고가(高價) 논란도 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 분위기를 감안해 예년보다는 가격대가 내려간 상품들이 많지만 또 일부 계층의 경우 불황에도 별 영향 받지 않고 소비하기 때문에 이러한 풍토가 지속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