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바다 발굴 매병 2점 포함… 문화재청, 총 16건 보물 예고
주꾸미 덕분에 건져 올린 고려청자가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30일 충남 태안 대섬 바닷속에서 건져낸 두꺼비 모양 청자 벼루 1점과
마도 인근 바다에서 건진 고려청자 매병(梅甁) 2점 등 16건을 보물로 지정예고했다. 수중(水中) 발굴 유물이 보물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청자 벼루는 대섬 바닷속에 침몰한 고려시대 청자 운반선(일명 태안선)에서 도자기 2만5000점, 목간 20점과 함께 2007년 나왔다.
태안선 발굴은 한 어부가 이곳에서 주꾸미를 낚다가 다리 빨판에 붙어 올라온 청자 대접을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이 때문에 문화재청은
태안군청과 함께 태안 수중발굴 1등 공신인 '주꾸미 공덕비'를 세우는 계획까지 추진했었다.
2007년 충남 태안 대섬 바닷속에서 건진 두꺼비 모양 고려청자 벼루(사진 왼쪽). 12세기 초 강진에서 만들어 개경으로 운송 중이었다. 2010년 태안 마도 해역에서 건져 올린 청자상감국화모란유로죽문매병(사진 가운데)과 청자음각연화절지문매병(사진 오른쪽). 각각 참기름과 꿀이 담겨 있다고 적은 죽찰도 함께 보물로 지정예고됐다.
![](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210/31/2012103100285_0.jpg)
고려청자 가운데 제작 장소와 시기를 특정할 수 있는 드문 사례로 주목받았다.
이날 함께 보물로 지정예고된 고려청자 매병 2점은 2010년 마도 해역에서 나온 것으로 12세기 말~13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높이 39㎝가 넘는 대형 청자로 예술성이 뛰어난 데다 각각 '꿀'과 '참기름'이 담겼다는 내용과 받는 사람의 신원을 밝힌 죽찰(竹札)이 함께 나왔다.
고려 무신정권 당시 최고 권력기구인 중방(重房)의 하급 관리 '오문부'가 수신자였다.
고려시대 '계미(癸未)명 동종'과 강화 전등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등 불교 문화재 12건과 자치통감(권 193~195)도 함께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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