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0.06 02:37 | 수정 : 2012.10.06 09:52
2002년 韓日월드컵 이후 거리문화 10년… 더 성숙
공연 후 1시간 만에 청소 완료 - 중·장년층 관람객 40% 넘어
쓰레기·술판 눈에 띄게 감소… 남아공월드컵때와 다른 모습
경찰에 따르면 이날 '주취 폭행', 즉 '주폭(酒暴)'으로 경찰에 입건된 사람은 물론 술에 취해 실려온 사람도 없었다. 무질서를 규율하기 위해 투입한 경찰 800여명은 공연이 끝난 30분 뒤 철수했다. 환경미화원들과 공연을 보러온 시민들이 거리의 쓰레기를 모두 청소한 것은 1시간 후.
경찰 관계자는 "규모가 비슷한 인파가 몰린 2010년 6월 26일 남아공월드컵 우루과이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당시 일부 시민은 서울광장 잔디밭에서 술판을 벌였고, 만취한 시민들은 옷을 벗고 길에 드러누웠다. 거리엔 응원 도구와 술병, 음식물이 널려 있었다.
본지 기자 3명이 싸이 콘서트가 열린 4일 오후 3시부터 5일 오전 2시까지 서울광장에서 그 이유를 취재했다.
◇술 파는 곳 줄었고, 시민들은 맨정신으로 즐겨
먼저 술 파는 곳이 줄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남아공월드컵 당시와 비교해 술을 파는 노점상 숫자가 10분의 1로 줄었다. 월드컵 때는 술 파는 노점이 150곳, 술과 안주를 함께 파는 포장마차도 20곳이었다. 이번에는 맥주와 번데기를 파는 노점만 12곳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포장마차는 경찰이 규제했지만 노점상까지 줄어든 이유는 모르겠다"며 "안 팔리니까 안 나오는 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관객 대부분은 술 없이 공연만 즐겼다. 경찰 측은 "중·장년 층이 40% 이상을 차지했고, 가족 관객도 많았다"고 말했다. 2010년 월드컵 때는 90% 정도가 술을 마시고 응원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취객 700여명이 소리를 지르는 등 난동을 부렸고, 술에 취해 쓰러져 누워있는 사람도 200명 가까이 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가수 싸이의 콘서트가 끝난 5일 오전 12시 30분쯤 광장에 모였던 시민이 자발적으로 청소에 나서고 있다. 전날 밤 10시부터 시작된 공연은 8만명이 넘는 시민이 모였지만 술판 등이 거의 없어, 서울 광장은 1시간여 만에 깨끗하게 치워졌다. /성형주 기자 foru82@chosun.com
공연이 끝난 뒤 40분쯤 119에 '한 할아버지가 술에 취해 이상해 보인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119 측은 "대원이 바로 현장에 출동해 할아버지의 상태를 살폈으나, 술에 취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해 철수했다"고 밝혔다. 공연 중 싸이가 소주를 마셨을 때에도 독자들의 항의 전화가 본지 편집국에 걸려왔다.
경찰이 술을 마시려는 시민을 현장에서 제재했을 때에도 항의하는 사람이 드물었다. 공연이 끝난 뒤 서울광장에서 술을 마시려고 앉은 20대 여성 3명은 경찰이 제지하자 마시려던 막걸리 3병을 가방에 넣고 이동했고, 이 모습을 본 다른 시민들도 발길을 돌렸다. 경찰 관계자는 "예전에는 술 마시는 사람을 막지도 못하고, 취하고 나면 업어서 지구대에 끌고 오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쓰레기도 줄었다
서울 중구청에 따르면, 지난 8월에 열린 런던올림픽 한일전 응원 때는 1만명이 모여 쓰레기 20t이 배출됐지만, 8만명이 모인 이번 싸이 콘서트에서는 18t만 나왔다. 1인당 쓰레기 발생량을 비교하면, 런던올림픽은 2㎏, 싸이 콘서트는 0.225㎏으로 약 9배 차이다.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청소를 도왔다. 자기들이 먹은 음식 쓰레기는 직접 봉지에 들고 나가기도 했다. 한 환경미화원은 "예전에는 술 마시고 버리는 쓰레기가 많아서 시간이 지나도 계속 쓰레기가 생겼는데 이번에는 청소까지 빨리 끝나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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