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古詩 漢詩

잘 아는 시조 몇 수

yellowday 2011. 3. 27. 11:41

냇가의 해오랍아 므스 일 셔 있는다

무심한 저 고기를 여어 무삼하렷는다

두어라 한 물에 있어니 잊어신들 어떻리

 

녹조청강산에 구레 벗은 말이 되어

때때로 머리 들어 북향하야 우는 뜻은

석양이 재 넘어가매 님자 그려 우노라

 

말하기 좋다 하고 남의 말을 말을 것이

남의 말 내 하면 남도 내 말 하는것이

말로써 말이 많으니 말 모로미 죠해라

 

백설이 자자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운 매화는 어늬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서 갈 곳 몰라 하노라

 

지당에 비 뿌리고 양류에 내 끼인제

사공은 어디 가고 빈 배만 매었는고

석양에 짝 잃은 갈매기는 오락가락 하노매

 

집방석 내지 마라 낙엽엔들 못 앉으랴

솔불 혀지마라 어제 진 달 돋아 온다

아희야 탁주산챌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양 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천세를 누리소서 만세를 누리소서

무쇠 기둥에 꽃피어 여름이 이러 따 드리도록 누리소서

그 밧긔 억만세 외에 또 만세를 누리소서

 

청산도 절로절로 녹수도 절로절로

산 절로 수 절로 산수간에 나도 절로

그 중에 절로 자란 몸이 늙기도 절로절로

 

청초 욱어진 골에 자는다 누엇는다

홍안을 어디 두고 백골만 묻쳤는다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허 하노라

 

풍파에 놀란 사공 배 팔아 말을 사니

구절양장이 물도곤 어려워라

이 후란 배도 말도 말고 밭갈이나 하리라

 

홍진을 다 떨치고 죽장망혜(竹杖芒鞋) 짚고신고

현금을 두레메고 동천으로 들어가니

어디서 짝을흔 학려성이 구름 밖에 들린다

 

호화코 부귀키야 신릉군(信陵君)만 할가마는

백년 못 하야서 무덤 위에 밭을 가니

하믈며 녀나믄 장부야 일러 무삼하리오.

                              yellowday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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