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古詩 漢詩

박인로 < 1561 - 1642 >

yellowday 2011. 3. 27. 09:34

사진촬영 :  녹현 클릭


<사친가>의 일부

반중 조홍감이 고아도 보이나다
유자ㅣ 아니라도 품엄즉도 하다마난
품어 가 반길 이 없을새 글로 설워하나이다

반중.......쟁반 위에 놓인
조홍감.....붉은 감
고아도 보이나다.......곱게도 보인다
유자ㅣ.......유자나무의 열매로 노랗고 둥글며 신 맛이 난다.
글로.........그로 인하여
ㅣ..........ㅣ는 받침 없는 글자 밑에 주로 쓰이던 주격 조사임.
             유자가.

작품 해설>

이 시조는 작가가 이덕형에게 홍시를 대접받자 중국의 -육적회귤의고사-를 떠올리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지은 것이다.

풀이해 보면 쟁반에 담긴 고운 홍시를 가슴에 품고 가서 어머니에게 대접했으면 좋으련만 이제는 어머니가 안 게시니 그것을 못내 서러워한다는 내용이다.

왕상이 이어 잡고 맹종이 죽순 꺾어
검던 머리 희도록 노래자의 옷을 입고
일생에 양지성효를 증자같이 하리이다

왕상......중국의 효자로 게모를 위하여 겨울철에 잉어를
          잡아 드린 일화가 유명하다.
이어......잉어
맹종......겨울에 모친이 좋아하는 죽순을 캐다 드린 효자로 유명하다
죽순......대나무의 어린 싹
노래자....중국의 옛 효자. 나이 70이 되어서도 늙은 부모를 즐겁게
          해 드리려고 때때옷을 입고 어리광을 부렸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양지성효...부모의 뜻을 떠받드는 정성스러운 효도
증자......공자의 제자로 효성이 지극했다 한다.

(오륜가 부자유친)중의 제 3 장

부모 섬기기를 지성으로 섬기리라
계명에 관수하고 욱한을 묻자오며
날마다 시측봉양을 몰신불쇠 하오리라

지성으로.......정성으로
계명에.........새벽에 닭이 울 때
관수하고.......손을 씻고
욱한을 묻자오며....날씨가 덥고 추움에 따라 부모가 입으실 옷을
                    가려서 물어보며
시측봉양........곁에 있으면서 어른을 모심.
몰신불쇠........끝까지 달라짐이 없이 희생적으로 봉양함.

<오륜가 부자유친> 중의 제 4 장

세상 사람들아 부모 은덕 아나슨다
부모 곧 아니면 이 몸이 있을소냐
생사 장제에 예로써 종시 같게 섬겨스라

아나슨다.......아는가
생사장제.......살아게시거나 돌아가셨거나 또는 제사와
               장사 지내는 일.
종시...........처음부터 끝까지.
섬겨서라.......섬기어라

<오륜가 군신유의> 중의 제 4 장

심산에 밤이 드니 북풍이 더욱 차다
옥루거처에도 이 바람 부는 게오
긴 밤에 치우신가 북두 비켜 바래로라

심산.........깊은 산중
옥루고처......아름다운 누각이 있는 곳.
              즉, 임금이 게신 누각을 뜻함.
북두..........북두성
비켜..........의지해서
바래로라......바라보노라

<오륜가 부부유별> 중의 제 3 장

부부를 중타 한들 정만 중케 가질 것가
에별없이 거처하며 공경없이 좋을소냐
일생에 경대여빈을 기결 같이 하오리다

예별없이......... 부부유별 없이.
경대여빈..........공경하여 대접하기를 손님처럼 한다는 뜻
기결..............중국 춘추시대의 사람으로 평소 부부유별을
                  생활로 실천하여 벼슬을 얻었다 한다.

<오륜가 형제유애> 중의 제 2 장

쟁재에 실성하여 동기 불목 마라스라
전지와 노비는 값을 주면 사려니와
아무리 만금인들 형제 살 데 있느냐

쟁재.......재산 사움
불목.......화목하지 못함.
전지.......논밭.

<오륜가 형제유애> 중의 제 5 장

우애 깊은 뜻이 표리없이 한 뜻 되어
이 중에 화형제를 우린가 여겼더니
어찌타 백수 척안이 혼자 울 줄 알리요

표리없이......안팎이 없이
화형제........형제간의 화목
어찌타........어지하여
백수..........허옇게 샌 머리의 늙은이
척안..........외기러기

<오륜가 붕우유신> 중의 제 1 장

벗을 사귈진데 유신케 사귀리라
신없이 사귀며 공경없이 지낼소냐
일생에 구이경지를 시종없게 하오리라

유신케........신의가 있게
공경..........몸가짐을 공손히 하고 존경함.
구이경지......오래도록 벗을 공경함.
시종없게......처음과 끝이 다르지 않게. 변함없이.

<오륜가 붕우유신> 중의 제 2 장

언충 행독하고 벗 사귀기 삼가오면
내 몸에 욕 없고 외다 할 이 적거니와
진실로 삼가지 못하면 욕급기친 하오리라

언충........언사가 성실함.
행독........행동이 독실함.
삼가오면....조심하면
외다 할 이....그르다고 말할 이
욕급기친.....그 욕됨이 부모한테까지 미친다는 뜻

<오륜가 총론> 중의 제 1 장

천지간 만물 중에 사람이 최귀하니
최귀한 바는 오륜이 아니온가
사람이 오륜을 모르면 불원금수 하리라

최귀하니.....가장 귀하니
오륜.........유교에서 이르는 다섯 가지의 인륜
불원금수......금수에 가깝다.

<입암가> 22수 중에 제 3 장


무정히 섰는 바위 유정하여 보이나다
최령한 오인도 직립불의 어렵거늘
만고에 곱게 선 저 얼굴이 고칠 적이 없나다

무정히........아무런 뜻이 없이
유정하여......정이 있어
보이나다......보인다
최령한........가장 신령스러운
오인..........우리
직립불의......곧게 서서 기대지 아니하기가
없나다........없구나

동기로 세 몸 되어 한 몸 같이 지내다가
두 아운 어디 가서 돌아올 줄 모르는고
날마다 석양 문외에 한숨 겨워 하노라

석양 문외에.....석양에 문 밖에 서서

박인로 1561 - 1642

호는 노계

조선 중기의 문신.

도학과 자연애를 바탕으로 우국의 작품을 많이 썼다.

정철을 계승 발전시켜 가사 문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1598년 왜군이 퇴각하자 병사들을 위로하기 위하여 가사 <태평사>를 지었다.

저서로는 <노계집> 등이 있다.   ....모나리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