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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 윤선도 < 1587 - 1671 >

yellowday 2011. 3. 27. 09:32

 



 

윤선도 - 1587 - 1671.호는 고산.

조선 시대의 문신.  시인.

정철. 박인로와 함께 조선 3 대 시가인의 한 사람이다.

1616년 성균관 유생으로서 권신. 이이첨 일당의 횡포에 대항하여
상소를 올려 유배되었다가 인조반정 때 풀렸다.

그러나 치열한 당쟁으로 인해 일생을 거의 유배지에서 보냈다.

저서로는 <고산유고>가 있다.

<오우가> 중 서시

내 벗이 몇이나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동산에 달이 오르니 긔 더욱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섯 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수석.......물과 돌
송죽......소나무와 대나무
동산......동쪽에 있는 산

구름 빛이 좋다 하나 검기를 자로 한다
바람 소리 맑다 하나 그칠 적이 하노매라
좋고도 그칠 뉘 없기는 물뿐인가 하노라

자로......자주
하노매라...많구나
좋고도.....맑고도
그칠 뉘....그칠 때가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쉬이 지고
풀은 어이하여 프르는 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치 아닐손 바위 뿐인가 하노라

일로........까닭으로
누르나니........누르느냐
아닐손...........아니하는 것은

더우면 꽃 피고 추우면 잎 지거늘
솔아 너는 어찌 눈서리를 모르는다
구천에 뿌리 곧은 줄을 글로하여 아노라

솔아........소나무야
구천.........아홉 겹으로 된 땅 속 즉 죽어서 넋이 들어간다는 저승.
곧은 줄을.....곧은 가닭을
글로하여.......그로 인하여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 시키며 속은 어이 비었는다
저렇게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뉘 시키며.....누가 그리 시켰으며
사시.............네 계절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추니
밤중의 광명이 너만한 이 또 있느냐
보고도 말 아니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광명......밝은 빛

작품 해설>

윤선도의 오우가는 그의 문학적 황금기라 할 수 있는 50대 후반 고향인 해남에 은거할 때 지은 것이다.
그는 자기가 사랑하는 자연의 벗으로 물.돌.소나무.대나무.달의 다섯 가지를 들었다.
인간에 대한 덕성적 모범이나 규범을 자연 속에 설정하여 전체적인 주제를 드러내고 있다.

<고금영>
버렸던 가얏고를 줄 얹어 놀아 보니
청아한 옛 소리 반가이 나는고야
이 곡조 알 이 없으니 집 껴 놓아 두어라

가얏고.....가야금. 가야국의 우륵이 만들엇다는 우리 나라 고유의 현악기.
청아한.........맑고도 속되지 않은
옛 소리......옛부터 지니고 있던 독특한 음색 및 곡조
집 껴..........보자기로 집을 씌워서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

1651년(효종 2)에 윤선도(尹善道 : 1587~1671)가 지은 연시조.

지은이가 65세 때 벼슬을 그만두고 전라남도 보길도 부용동에 들어가 한적한 나날을 보내면서 지은 노래이다. 세상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과 한 몸이 되어 강호한정(江湖閑情)에 빠지는 것이 주제이다. 4계절을 각 10수씩 40수로 하고 여음이 붙어 있다. 여음은 배를 띄우는 것에서부터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을 따라 말을 붙였다. 고려 후기의 〈어부가〉를 이어받아 다시 창작한 것으로, 이현보의 〈어부사〉나 그 밖의 어부가에 속하는 노래는 한시에 여음이 붙어 있는 것이 보통이나 이 노래는 순 우리말로 새롭게 썼다. 〈오우가 五友歌〉와 함께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며 〈고산유고 孤山遺稿〉에 실려 전한다.


<어부사시사> 중의 춘사
앞개에 안개 걷고 뒷뫼에 해 비친다
배 더라 배 떠라, 밤물은 거의 지고 낮물이 밀어 온다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강촌 온갖 꽃이 먼 빛이 더욱 좋다
앞개..............앞에 흐르는 개울
뒷뫼...............뒷산
배 더라..........배 띄워라
지국총..........닻을 감을 때 나는 소리로 어부가에서 후렴으로 쓰임
지국총 어사와............닻을 감을 때나 노를 저을 때에 내는 장단 소리
강촌..............강가에 있는 마을

하사
연 잎에 밥 싸 두고 반찬을랑 장만 마라
닻 들어라 닻 들어라, 청약립은 써 있노라 녹사의 가져 오냐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무심한 백구는 내 좇는가 제 좇는가
청약립........푸른 대나무 껍질로 만든 삿갓
녹사의........도롱이 띠 따위로 엮어 어깨에 걸쳐 두르던 우장의
              한 가지로 주로 농부들이 썼다.
백구..........갈매기

추사
물외예 좋은 일이 어부 생애 아니더냐.
배 더라 배 떠라, 어웅을 묻디 마라 그림마다 그렸더라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사시홍 이 한가지나 추강이 으뜸이라
물외예........세속에서 벗어난 곳에
사시흥........네 게절의 흥취
추강..........가을 강
수국에 가을이 드니 고기마다 살져 있다
닻 들어라 닻 들어라, 만경 징파에 슬카지 용여하자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인간을 돌아보니 멀도록 더욱 좋다.
수국.........강촌
살져 있다....알맞게 살이 올라 있다.
만경.........전답이나 바다가 한없이 넓음을 나타내는 말
슬카지.......실컷
용여하자.....한가롭게 노닐자
장파.........맑은 물결
인간.........속세. 인간계

동사
간밤에 눈 갠 후에 경물이 달랐고야
이어라 이어라, 앞에는 만경유리 뒤에는 천첩옥산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선곈가 불곈가 인간이 아니로다
경물이.......경치와 물색이
달랐고야.....달라졌구나
만경유리......넓게 펼쳐진 잔잔하고 아름다운 바다
천첩옥산......겹겹이 샇인 구슬같이 아름다운 산
선곈가........신선게인가
인간이 아니로다.......인간 세상이 아니로구나

뫼는 길고길고 물운 멀고멀고
어버이 그린 듯은 많고많고 하고하고
어디서 외기러기는 울고울고 가느니

보리밥 풋나물을 알맞게 먹은 후에
바위 끝 물가에 슬카지 노니리라
그 남은 여남은 일이야 부러워할 줄 이시랴
슬카지......실컷 . 싫증이 나도록
그 남은......그 밖에
여남은......나머지. 다른.

비 오는 데 들에 가랴 사립 닫고 소 먹여라
마히 매양이랴 쟁기 연장 다스려라
쉬다가 개는 날 보아 사래 긴 밭 갈아라
사립.....싸리나무 등으로 역어서 만든 사립문
마히.....장마가. 마는 장마의 옛말
매양......늘, 항상.
다스려라.....손질 하여라

즐기기도 하려니와 근심을 잊을 건가
놀기도 하려니와 길기 아니 어려우냐
어려운 근심을 알면 만수무강 하리라
것가.......것인가의 준말
길기.......길게, 오래도록
만수무강.....오래오래 건강하게 살다

슬프나 즐거우나 옳다 하나 외다 하나
내 몸의 해올 일만 닥고 닥을 뿐이언정
그 박에 여남은 일이야 분별할 줄 이시랴
외다.......그르다고
해올........해야 할
여남은 일...내가 하지 않아도 될 남은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