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덮고 창을 여니 강호에 배 떠 있다
왕래백구는 무슴 뜻 먹엇는고
앗구려 공명도 말고 너를 조차 놀리라
청량산 육륙봉을 아나니 나와 백구
백구야 헌사하랴 못 믿을손 도화로다
도화야 떠지지 마라 어주자 알가 하노라
청춘에 곱던 양자 님으뢰야 다 늙거다
이제 님이 보면 날인 줄 알으실가
아모나 내 형용 그려다가 님의 소대 드리고져
청춘에 이별한 님이 몇 세월이 지내엇노
유광이 덧없어 곱던 양자 늙거고야
저 님아 백발을 한치 말아 이별 뉘을 슬혜라
초목이 다 매몰한 제 송죽만 푸르렀다
풍상 섯거친 제 네 무슨 일 혼자 푸른
두어라 내 성이어니 물어 무슴하리
추산이 석양을 띠고 강심에 잠겼는데
일간죽 둘러메고 소정에 앉았은니
천공이 한가히 여겨 달을 좇아 보내도다
큰 잔에 가득 부어 취토록 먹으며셔
만고영웅을 손곱아 헤어 보니
아마도 유령 이백이 내 벗인가 하노라
태산에 올라 앉아 사해를 굽어 보니
천지사방이 훤츨도 하져이고
장부의 호연지기를 오늘이야 알괘라
평생에 일이 없어 산수간에 노니다가
강호에 임자되니 세상 일 다 니제라
어떻다 강산풍월이 긔 벗인가 하노라
하늘이 높다 하고 발져겨 서지 말고
따히 두텁다고 마이 밟지 마를 것이
하늘 따 높고 두터워도 내 조심을 하리라
한식 비온 밤에 봄빛이 다 퍼졌다
무정한 화류도 때를 알아 피었거든
엇더타 우리의 님은 가고 아니 오는고
해 다 져믄 날에 지져귀는 참새들아
죠그마한 몸이 반가지(半柯枝)도 족하거든
하물며 크나큰 수풀을 새와 므삼하리오
혓가레 기나 자르나 기둥이 기우나 트나
수간 모옥이 적은 줄 웃지 마라
어즈버 만산 나월이 다 내 것인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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