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古詩 漢詩

시조 여러수 10. yellowday 옮겨적다

yellowday 2011. 3. 26. 19:46

책 덮고 창을 여니 강호에 배 떠 있다

왕래백구는 무슴 뜻 먹엇는고

앗구려 공명도 말고 너를 조차 놀리라

 

청량산 육륙봉을 아나니 나와 백구

백구야 헌사하랴 못 믿을손 도화로다

도화야 떠지지 마라 어주자 알가 하노라

 

청춘에 곱던 양자 님으뢰야 다 늙거다

이제 님이 보면 날인 줄 알으실가

아모나 내 형용 그려다가 님의 소대 드리고져

 

청춘에 이별한 님이 몇 세월이 지내엇노

유광이 덧없어 곱던 양자 늙거고야

저 님아 백발을 한치 말아 이별 뉘을 슬혜라

 

초목이 다 매몰한 제 송죽만 푸르렀다

풍상 섯거친 제 네 무슨 일 혼자 푸른

두어라 내 성이어니 물어 무슴하리

 

추산이 석양을 띠고 강심에 잠겼는데

일간죽 둘러메고 소정에 앉았은니

천공이 한가히 여겨 달을 좇아 보내도다

 

큰 잔에 가득 부어 취토록 먹으며셔

만고영웅을 손곱아 헤어 보니

아마도 유령 이백이 내 벗인가 하노라

 

태산에 올라 앉아 사해를 굽어 보니

천지사방이 훤츨도 하져이고

장부의 호연지기를 오늘이야 알괘라

 

평생에 일이 없어 산수간에 노니다가

강호에 임자되니 세상 일 다 니제라

어떻다 강산풍월이 긔 벗인가 하노라

 

하늘이 높다 하고 발져겨 서지 말고

따히 두텁다고 마이 밟지 마를 것이

하늘 따 높고 두터워도 내 조심을 하리라

 

한식 비온 밤에 봄빛이 다 퍼졌다

무정한 화류도 때를 알아 피었거든

엇더타 우리의 님은 가고 아니 오는고

 

해 다 져믄 날에 지져귀는 참새들아

죠그마한 몸이 반가지(半柯枝)도 족하거든

하물며 크나큰 수풀을 새와 므삼하리오

 

혓가레 기나 자르나 기둥이 기우나 트나

수간 모옥이 적은 줄 웃지 마라

어즈버 만산 나월이 다 내 것인가 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