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亭子

눈속임의 총집합 '페이크 패션'

yellowday 2012. 5. 31. 23:50

입력 : 2012.05.30 11:31

착시, 반전, 가짜를 옷에 고스란히 녹여낸 ‘페이크 패션’이 2012년 패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패션계에서는 페이크 패션을 가짜 이미지를 컨셉으로 잡아 즐거움을 표현한 패션으로 정의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짜’를 넘어서 착시, 반전과 같은 눈속임을 활용한 ‘진짜’들도 페이크 패션의 범주에 포함되고 있다.

벗은 듯한 느낌을 주는 반전 드레스
‘페이크’ 기법의 활용은 남성보다 여성의 패션에서 더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착시와 반전의 효과가 패션에 적용될 경우, 여성의 몸매를 보다 더 아름답고 날씬하게 보이도록 하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많은 디자이너들이 여성의 잘록한 허리 라인을 강조하기 위해 착시 효과를 적용한 드레스를 선보이고 있다. 케이트 윈슬렛과 라디아 허스트처럼 옷의 옆 라인에 블랙계열의 어두운 컬러 혹은 화려한 프린트가 덧대진 드레스를 착용하면 누구나 ‘콜라병 몸매’ 연출이 가능하다.

날씬해보이는 효과를 주는 착시 아이템 (왼쪽부터)케이트 윈슬렛, 라디아 허스트, 그웬 스테파니
또한 ‘반전’ 기법을 활용한 페이크 패션도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리한나와 그웬 스테파니가 입은 아이템처럼 옷의 옆 부분과 컷 아웃이 들어간 부분에 피부톤과 비슷한 컬러의 소재를 덧대면 노출한 듯 보여 모든 이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다.

다양한 페이크 티셔츠 (왼쪽부터) 아소스(Asos), 애비 던(Abbey Dawn), 아메리칸 어패럴(American Apparel)
넥타이나 머플러 등의 무늬가 프린트된 ‘페이크 티셔츠’는 별다른 꾸밈없이 티셔츠 하나로 손쉽게 스타일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밋밋한 티셔츠에 ‘페이크’ 기법을 활용하면 재미와 실용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페이크 티셔츠는 요즘같이 무더운 날씨에 간편하게 멋을 부릴 수 있어 더욱 빛을 발한다.

가터벨트를 착용한 듯한 페이크 스타킹 (왼쪽부터) 패리스 힐튼, 소녀시대 태연, 리한나
검은색, 살색, 망사가 전부였던 스타킹에도 ‘페이크’가 등장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V자로 된 헤링본 패턴이나 세로로 긴 다이아몬드 패턴, 짙은 사선 줄무늬 패턴 등이 다리를 길어보이게 하는 스타킹 패턴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타킹 자체에 레이스업 부츠를 신은 듯한 X자 패턴, 가터 벨트 모양의 패턴 등 무척이나 다양한 스타킹의 패턴들이 나와 다리의 결점을 완벽히 보완해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미쓰에이 수지, 소녀시대 태연 등 다리 노출이 많은 걸그룹들이 ‘페이크 스타킹’을 활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페이크 백을 든 다비치 이해리, 배우 서효림(왼쪽부터)

명품백을 갈망하는 여성들의 소망이 ‘가짜’지만 진짜같은 ‘페이크백’을 만들어냈다. 페이크백이야말로 가짜 이미지를 컨셉으로 잡아 즐거움을 표현한다는 본래 페이크 패션의 의미에 가장 부합되는 아이템이다.

페이크백은 에르메스(Hermes), 샤넬(Chanel), 발렌시아가(Balenciaga) 등 명품 브랜드의 디자인을 가방 전체에 프린트해 진짜 명품백처럼 보이도록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페이크백은 나일론이나 컨버스 소재를 사용해 가볍고 실용적이어서 20대 여성뿐만 아니라 아이가 있는 주부들의 기저귀 가방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무엇보다 몇 백 만원을 호가하는 명품백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페이크백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볼 수 있다.

(왼쪽부터) 투게더 백 바이 스페이스 눌(TOGETHER BAG by space null), 비사이디드(BSIDED)

앞서 소개한 아이템 이외에도 최근에는 ‘페이크’ 기법이 적용된 액세서리, 슈즈, 삭스까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올 여름, 몸매보정은 물론 비용절감의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페이크 패션'을 잘 활용해 즐겁게 패션에 접근해보자.

사진, 글 제공 / 셀럽 스타일 (www.celebsty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