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2.13 23:19
에디트 피아프는 "하루에 10분만 행복하다"고 했다. '노래할 때'였다. 그녀는 프로복서 애인이 자신을 만나러 오다 비행기 사고로 죽자 비통함을 담은 '사랑의 찬가'를 불렀다. "푸른 하늘이 무너지고/ 대지가 허물어져도/ 아무것도 아니에요 당신이 날 사랑한다면." 피아프는 술과 마약, 정신발작과 자살미수로 얼룩진 삶을 살다 마흔여덟에 생을 마쳤다. 마지막 노래는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였다. "아니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 값을 치르고 말끔히 치우고 다 잊었어."
▶일본 국민가수 미소라 히바리는 1989년 삶을 정리하듯 '흐르는 강물처럼'을 내놓은 지 반년 만에 눈을 감았다. "그저 모르는 채 걸어왔네, 길고 좁은 이 길을/ 울퉁불퉁한 길 구불구불한 길, 지도조차 없는 그것이 인생이지." 그는 버스 추락, 염산테러, 공연장 화재, 엄마와 동생의 죽음을 겪으며 술 담배에 기댔고 입·퇴원을 되풀이했다. "아 흐르는 강물처럼 하염없이/ 하늘은 황혼에 물들어 갈 뿐이네."
▶일본 국민가수 미소라 히바리는 1989년 삶을 정리하듯 '흐르는 강물처럼'을 내놓은 지 반년 만에 눈을 감았다. "그저 모르는 채 걸어왔네, 길고 좁은 이 길을/ 울퉁불퉁한 길 구불구불한 길, 지도조차 없는 그것이 인생이지." 그는 버스 추락, 염산테러, 공연장 화재, 엄마와 동생의 죽음을 겪으며 술 담배에 기댔고 입·퇴원을 되풀이했다. "아 흐르는 강물처럼 하염없이/ 하늘은 황혼에 물들어 갈 뿐이네."
▶휴스턴은 미국 베벌리힐스 호텔방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처방전이 있어야 살 수 있는 약병이 여럿 나왔다. 그는 가스펠 여가수의 딸로 태어나 한때 성가대 활동도 했지만 가수 바비 브라운과 결혼한 뒤 순탄치 않았다. 남편은 가정폭력으로 체포됐고 휴스턴은 마약과 술에 빠졌다. 올 초엔 끼니가 어려워 100달러씩 돈을 꾼다는 보도도 있었다.
▶피아프는 "죽음이 외로움보다는 덜 무섭다"고 했고, 휴스턴은 "내 삶의 가장 큰 악마는 나 자신"이라고 했다. 지난해 영국 가수 와인하우스도 마약중독 재활원을 뜻하는 '리햅'이라는 노래를 부른 뒤, 리햅에 안 들어가겠다고 버티다 약물 과다로 숨졌다. 삶의 줄거리와 노랫말이 비극적으로 겹치는 가수를 보면 안쓰럽다. 대중예술은 때로 제 삶을 베끼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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