窮愁千萬端 천갈래 만갈래 이는 수심에
美酒三百杯 술 삼백잔을 마셔볼거나.
愁多酒雖少 수심은 많고 술은 적지만
酒傾愁不來 마신 뒤엔 수심이 사라졌다네.
所以知酒聖 아, 이래서 옛날 주성이
酒감心自開 얼근히 취하면 마음이 트였었구나.
辭粟臥首陽 백이는 수양 골짝에서 살다 죽었고
屢空飢顔回 청렴하단 안회는 늘 배가 고팠지.
當代不樂飮 당대에 술이나 즐길 일이지
虛名安用哉 이름 그것 부질없이 남겨 무엇해.
蟹오卽金液 게 조개 안주는 신선약이고
糟丘是蓬萊 술 지게미 언덕은 곧 봉래산이라.
且須飮美酒 좋은 술 실컷 퍼 마시고서
乘月醉高臺 달밤에 누대에서 취해 볼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