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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별곡

yellowday 2011. 3. 24. 09:11

한림 별곡(翰林別曲)



?댁셿洹?
?댁셿洹?

1장

유원순의 문장, 이인로의 시, 이공로의 사륙변려문.
이규보와 진화의 쌍운으로 운자를 내어 빨리 내리 써서 짓는 시.
(쌍운을 맞추어 써 내려간 글)
유충기의 대책문, 민광균의 경서 뜻풀이, 김양경의 시와 부.
아, 과거 시험장에서 뽑아 내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그것이 어떠합니까?, 참으로 굉장합니다.)
금의에 의하여 배출된 빼어난 문하생들
.(금의가 배출한 많은 문하생들, 금의가 배출한 많은 문하생들)
아, 나를 포함하여
(좇아) 몇 분입니까.(참으로 많습니다.)


유원순의 문장, 이인로의 시, 이공로의 사륙변려문,

이규보와 진화의 쌍운을 맞추어 써 내려간 글,

유충기의 대책문, 민광균의 경서 해의(解義), 김양경의 시와 부(賦)

아, 과거 시험장의 광경, 그것이 어떠합니까? (참으로 굉장하다)

금의가 배출한 죽순처럼 많은 제자들. 금의가 배출한 죽순처럼 많은 제자들

아, 나까지 몇 분입니까?

2장


사서로 <당서>와 <한서>, 장주가 지은 <장자>· 노담이 쓴 <노자>, 한유와 유종원의 문집들.
이백과 두보의 시집·반고의 문집, 백낙천의 문집.
모형의 <시경>·상서인 <서경>, <주역>과 <춘추>, 대덕의 <대대례>와 대성의 <소대례>.
아, 주를 아울러 내리 외우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이방 등이 편찬한 방대한 <태평광기> 사백여 권.
아! 역람하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당서와 한서, 장자와 노자, 한유와 유종원의 문집

이백과 두보의 시집, 난대영사(令使)들의 시문집, 백낙천의 문집

시경과 서경, 주역과 춘추, 대대례와 소대례

아, 이러한 책들을 주석까지 포함하여 내쳐 외는 광경이 그 어떠합니까?

대평광기 사백여 권을 대평광기 사백여 권을

아, 열람하는 광경이 그 어떠합니까? (참으로 훌륭하다)


3장

당나라 안진경의 서체·후한 채옹에서 비롯한 비백의 서체·후한 유득승에서 시작한 행서체·뒷날 성행한 초서체.
진나라 이사의 소전과 주나라 태사주의 대전의 서체·올챙이 모양의 과두의 서체·당나라  우세남의 서체.
양수염으로 맨 붓, 쥐수염으로 맨 붓들을 비스듬히 들고
아! 한 점을 찍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오생과 유생 두 분 선생님께서,
아! 붓을 거침없이 휘달려 그려나가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4장

황금빛 도는 술·잣으로 빚은 술·솔잎으로 빚은 술·그리고 단술.
댓잎으로 빚은 술·배꽃 필 무렵 빚은 술·오갈피로 담근 술.
앵무새 부리 모양의 자개껍질로 된 앵무잔과, 호박빛 도는 호박배에 술을 가득 부어,
권하여 올리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진나라 죽림칠현의 한 분인 유령과 도잠이야 두 분 신선같은 늙은이로,
아! 거나하게 취한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5장

붉은 모란·흰 모란·짙붉은 모란들은 화왕이오.
붉은 작약·흰 작약·짙붉은 작약들은 화상이다.
능수버들인 어류·벚나무과에 딸린 옥매·노랑과 자주의 장미꽃·지란과 영지 그리고 동백.
아! 사이사이로 피어나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합죽도화인 협죽도꽃이 고운 모습으로 두 분에 담긴 자태가,
아! 서로 어리 비치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6장

아양이 튕기는 거문고·문탁이 부는 피리·종무가 부는 중금.
명기 대어향과, 최우의 애첩이요 명기인 옥기향 둘이 짝이 되어 뜯는 가얏고.
명수 김선이 타는 비파·종지가 켜는 해금·설원이 치는 장고.
아! 병촉야유하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명기 일지홍이 비껴대고 부는 멋진 피리 소리를,
아! 듣고야 잠들고 싶습니다.


7장

신선들이 산다는 봉래산·방장산·영주산들은 삼신산이오.
이 삼신산 가운데 있는 홍루각 속에는 몸이 가냘픈 맵씨도 아리따운 가인이,
윤이 흐르는 검은 머릿결을 가체수식한 가인이 금수휘장 속에서 구슬발을 반 쯤 걷고는.
아! 높은 대에 올라 멀리 오호를 바라보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푸른 버드나무와 푸른 대나무가 심어진 정자가의 둔덕에서,
아! 노랑 꾀꼴새 반갑기도 하구려.    


8장

당당당 당추자는 두음을 따서, 음률에 맞춘 당추자는 호두나무요 쥐엄나무에다,
붉은 실로 붉은 그네를 매었습니다
그네를 당기시라· 밀어시라
(왈자패인)정소년이여.
아! 내가 가는 곳에 남이 갈까 두렵구려.
마치 옥을 깎은 듯이 가녀린 가인의 아리따운 두 손길을,
(마치 옥을 깎은 듯이 가늘고 아리따운 두 손길에,

옥을 깎은 듯이 가늘고 아리따운 두 손길에)
아! 옥같은 손길 마주 잡고 노니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당당당 당추자(호도나무) 쥐엄나무에

붉은 그네를 맵니다.

당기시라 미시라 정소년이여.

아, 내가 가는 곳에 남이 갈까 두렵다.

옥을 깎은 듯 고운 손길에, 옥을 깎은 둣 고운 손길에

아, 마주 손잡고 노니는 정경, 그것이 어떠합니까?(참으로 좋습니다)



* 작자는 고려 고종 때 한림의 유생들로, 바로 제1장에 나오는 문인들로 여겨진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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