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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한 남편 밥시중 스트레스로 우울증 앓는 주부 많다는데
은퇴한 남편이 내 눈치 볼 때 도리어 미안해져
남편과 함께하는 식사 아니면 나 혼자 밥상 제대로 차릴까
항상 밝은 표정으로 사람을 잘 웃기던 K여사가 언제부터인지 점점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수가 줄어들더니
우울증으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기에 이르렀다.
10여년간 지방근무를 하던 남편이 정년퇴직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면서부터다.
병의 원인은 하루 세끼를 모두 집에서 먹는 '삼식(三食)이' 남편의 밥시중을 들면서 생긴 스트레스로 판명났다.
K여사 남편은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받으려는 듯 "이젠 마나님 수발을 받으며 여생을 느긋하게 즐기고 싶다"며
은근히 압박했다. K여사는 남편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막상 당해보니 하루 세 번 밥상을 차려 올리는 것이 간단치 않더란다.
아이들을 다 키워서 떠나보내고 홀가분한 노년을 즐기려던 참에 발목을 잡힌 것이다.
수십년간 '일식(一食)이'나 '이식(二食)이'와 사이좋게 지내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삼식이' 남편이
어색하고 불편해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안겨주는 것 같았다.
옛날 어머니들이 들으시면 '호강에 넘쳐서 벼락 맞을 소리'라고 불호령을 내릴 만하지만
실제 오늘을 사는 우리 60대 여성들에겐 '삼식이' 남편이 심각한 문제다.
어떤 재혼(再婚) 부부는 "그놈의 밥 때문에 멀미가 나서 곧 이혼해버렸다"는 얘기도 들렸다.
'삼식이' 남편을 어떻게 지혜롭게 다독거려 가정의 평화를 유지하느냐가
정년 후 남편을 맞는 주부들의 최대 고민거리이다.
글 : 전신현 개포감리교회 협력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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