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화목 작시 윤용하 작곡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 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뵈이지 않고 저녁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가곡 보리밭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보리밭'이 부산의 자갈치에서 탄생한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부산이 문화도시라면 '보리밭' 이나 윤용하를 기리는 음악회가 열리고 있어야 마땅하다.
대중가요나 가수를 기리는 노래비는 세우면서 국민가곡 '보리밭'의
노래비는 왜 세우지 않는지 궁금하다.
'보리밭'의 아름다운 선율에 못지 않은 윤용하의 순수 예술혼이 빛난다.
현실과 타협할 줄을 몰라 늘 금 밖으로 밀려 났던 남자 윤용하,
하지만 그는 단 한번도 허튼 말을 한 적이 없다.
그런데 요즘 세상 형편은 어떠한가.
'금 밖'이 아니라 '금 안'에 떵떵거리는 자리에 앉아 헐뜯기 경쟁에 혈안인 남자들(?)을 너무 많이 본다.
가곡 '보리밭'을 애창하는 이유를 알 법하지 않은가 한다.
'최화수의 세상읽기' 중에서 yellowday 옮김
참고: 09' 5/25 부산 자갈치 시장 친수공간에 '보리밭' 노래비가 세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