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亭子

띠동갑

yellowday 2011. 5. 19. 09:23

원본 원본 : 동그라미

       띠동갑

 현란한 조명과 격렬한 사운드 아래 펼쳐지는 춤꾼의
동작은 곡예에 가까웠다.
비보이 공연은 새로운 문화체험이었다.
댄스만이 아닌, 스토리가 곁들어진 까닭에 노래는 없지만
뮤지컬이나 다름 없었다.
브레이크 댄스의 강렬함과 발레의 우아함은 부조화 속 조화를 이뤘다.
 공연 관람은 12살 난 딸 때문이다.
컴퓨터 게임을 즐기고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는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를 흥얼거리는가 하면 율동까지 따라하는 게
요즘 10대들의 모습인 듯 싶다.
결정적으로 "소녀시대,2PM도 좋아하지만 트로트도 듣잖아요."라며
'은밀한' 제안을 했다.
그다지 내키지 않지만 티켓을 산 이유다.
 공연장엔 10대들이 많았지만 나이든 이들도 적잖았다.
춤꾼들의 열정에 박수가 수시로 터졌다.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세띠 차이인 딸과 함께한 공감의 장이었다.
"멋졌지."라는 말에 "그래"라고 맞장구를 쳤다.
"철들라"며 세대차를 운운하기보다 나름대로
눈높이를 맞추는 것도 '소통'이 아닐까 싶다.
정작 쉽지는 않겠지만.
           
                                                                       박홍기 논설위원
           신부님의 휴가

 신부님 두 분이 하와이로 휴가를 갔다.
두 신부님은 성직자 신분을 완전히 숨기고 휴가를 즐기기로 했다.
 와이키키해변에 도착한 신부님들은 상점에서 멋진 반바지, 셔츠,
선글라스 등을 구입했다.
 이튿날 아침, 두 신부님은 해변의 의자에 앉아
맥주와 햇볕과 경치를 즐기고 있었다.
 그때 기막히게 매력적인 금발의 미녀들이 아슬아슬한 비키니를 입은 채
그들에게 다가왔다.
 두 신부님은 금발의 미녀들에게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중 한 아가씨가 매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신부님!"
 두 신부님은 깜짝 놀랐다.
 "도대체 저 아가씨가 우리들이 신부라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다음날 두 신부님은 다른 사람들이 도저히 알아보지
못하도록 더 화려하고 멋진 옷을 구입했다.
그리곤 다시 해변으로 가서 의자에 앉아 있는데 어제 본 금발의 미녀들이
그들 쪽으로 걸어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번에도 그 아가씨들이 먼저 다가와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신부님!"
 비키니가 너무 눈부셔 민망하긴 했지만 돌아서려는 아가씨를
향해 한 신부님이 물어보았다.
 "잠깐만요, 아가씨는 우리가 신부라는 걸 도대체 어떻게 아시죠?"
 그러자 그 아가씨는 선글라스를 벗으며 말했다.
 "어머! 신부님. 저 모르시겠어요? 저 안젤라 수녀예요."

            여삼모사

 순진한 시골처녀가 군에 입대한 애인을 면회갔다.
 면회소에서 주는 면회신청서를 받아들고, 인적사항 등을 꼼꼼히 기재했다.
 그 내용 중 '관계란'에는 '만난지 3개월 된 사이'라고 적었다.
 서류를 받아 본 병사가 '관계란'에 적혀 있는 내용을 보고 짜증을 냈다.
 "아가씨! 누굴 놀리는 거요? '관계란'에 제대로 쓰세요."
 이에 당황한 아가씨가 '여삼모사'라고 다시 작성했다.
 병사가 다시 읽어 보더니 아가씨를 흘겨보며 말했다.
 "이 아가씨가 정말 답답하네! 끝까지 장난을 칠거요? 바로 쓰세요."
 그래서 다시 신청서를 받아든 아가씨는 이실직고 하는
심정으로 이렇게 풀어썼다.
 '여관에서 세 번, 모텔에서  네 번!'

        '밤탱이' 된 사연

 노인 셋이 병원 응급실에서 만났는데 모두
눈이 '밤탱이'가 되어 실려 온 사람들이었다.
 의사 선생님이 이유를 물었다.
60대; 아침에 밖에 나가는 마누라에게 어디 가느냐고 물었는데 이렇게 만들어 놨지 뭡니까.
70대; 아침 밥 달라고 한 죄밖에 없는데 이렇게...,
80대; 아 글쎄. 아침에 눈 떴다고 이렇게 얻어맞았다오.
             

  허름한 여관

 여행 중에 아주 형편없는 시골 여관에 들어간 남자가 이런데서
바가지를 쓸 수 없다는 생각으로 주인에게 물었다.
 "이 돼지우리 1박 2일에 얼마요?"
 그러자 주인이 상냥하게 대답했다.
 "한 마리면 2만 원, 두 마리면 3만 원입니다."

           축하할 일이잖아?

 꼬마가 얼굴에 근심이 가득 차 있자 담임선생이
"무슨 걱정거리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꼬마가 입을 열었다.
 "사실은 아빠가 어제 과장이 되었습니다."
 담임선생이 말했다.
 "그래? 그러면 축하할 일이잖아?"
 꼬마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그 전엔 부장으로 계셨거든요."

             사오정의 퇴근길

 사오정이 퇴근하고 돌아와선 힘없이 소파에 주저앉자
부인 사오순이 물었다.
 "퇴근길 힘들었어요?"
 그러자 사오정이 갸우뚱하며 대답했다.
 "오늘 태극기 흔들지 않았는데?"

      조선시대 왕비들

 가장 순한 성격을 가진 왕비는?                        순비
 요즘 국회의원들이 가장 좋아했던 왕비는?        무비,
 공인중개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왕비는?            복비
 가장 시끄럽고 남의 말에 잘 넘어가는 왕비는?   냄비
 길을 잘 찾는 왕비는?                                      내비
 임금님 수라상에 반드시 오르던 왕비는?           굴비
 백성들에게 가장 자애로운 왕비는?                   단비
 인형처럼 예쁜 왕비는?                                    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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