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추석 쇠느라 늦춰졌던 친구네 밭 가을수확을 하기위해 친구 네명이 뭉쳤다.
(일본어 교실에서 만난 동창생?들인데 인성들이 좋아서 아주 오랜 친구 같다.)
고추잎도 훑고 땅콩도 캐고 고구마줄도 따고 무화과도 양껏 먹고...
1000평이나 되는 밭을 친구남편이 퇴직하고 날마다 출근을 하여 가꾼 농사이다.
애플대추도 따러 올려고 했는데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다 쓸어버렸다.
중요한건 태풍들이 애써 지어놓은 농막을 실오라기 한점도 남기지않고 송두리채 날려가 버린것이다.
물론 안에 있던 살림살이마져도...
텅빈 집터를 바라보니 뭐라 형언할 수 없는 허무함이 몰려왔다.
한참을 수확에 몰두하다 보니 날이 어둑어둑 해졌다.
원래는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 차 한잔으로 대신하고
이 모든것을 짊어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뿌듯한 하루였다.
3일정도 삭힌후에 김치양념을 하면 된단다.
어릴 때 먹던 기억이 떠올라 추억과 함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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