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겪으면서 서운하게 느낀 몇가지를 말하고자 한다.
첫째는 조문을 하고 나올 때 느낀 생각이다.
평소엔 식사대접을 하고 지인들끼리 술도 한잔 하면서 돌아가신분의 혼백을 위로도 하고
생전에 이룬 업적이나 남긴 발자취등을 얘기하며 명복을 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만연된 이후론 그저 영전에 꽃 한송이 바치고 절 두번하면 그만이다.
뒤돌아 나오면서 상주와 인사정도가 고작이다.
이건 아닌데 하는 서운한 생각도 들었다.
식사대접을 못하니 손에 조그만 답례품이라도 쥐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혼사는 경사이므로 예식을 지켜봐야하기에 제법 시간이 걸리므로 가까운 친척만 초대해서
비대면으로 식사를 대접한다. 그도 못하게 되면 차비라도 쥐어 보내는게 예의일것 같다.
부산은 평소에도 바쁜 하객을 위해서 식사와 차비 둘 중에 택일을 하도록 하기에 별 문제가 없다.
서울처럼 무조건 식사를 하고 가지 않으면 서운해도 그만이라는 조금은 인정머리가 없어보이는~
서울사람들은 부산사람들을 너무 계산적이라고 좋게 보지 않는다.
그리고 교회얘기다.
연세드신 노인들께서 주일예배를 드리러 더러는 제법 먼길을 오신다.
평소엔 1식3찬이라도 점심 대접을 하기에 따뜻하게 드시고 가셨다.
그런데 요즘은 예배를 마치면 거의 점심때가 되어도 맨입으로 집으로 가신다.
내 생각이 지나친지 모르겠지만 점심도 못 드리니 떡 한조각, 빵 하나, 우유 한개라도 드렸으면...
성의껏 마련해 오시는 연봇돈은 받으면서 이러면 안되는것 아닌가?
이 모든 핑계를 코로나에게 맡길게 아니라
이제부터라도 따뜻한 물 한모금이라도 들고 가시게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2020'8/12 yellow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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