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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외손주의 기발한 한마디!-지난 이야기 20'8/8 yellowday

yellowday 2020. 8. 9. 01:18

 

울 외손주의 기발한 한마디!

 

작년 이맘 때 우리 큰애네가 직장에서 미국 연수를 갔을 때의 일이다.

중1의 외손녀와 초5의 외손주도 엄마아빠를 따라 함께 갔었다.

워싱턴주 시애틀 커클랜드란 곳으로 갔었는데 거긴 한국인 학교가 없고 미국인 학교뿐이란다.

그런데 미국엔 초6이 없고 초5에서 바로 중학교로 올라간단다.

게다가 미국학교는 교과서가 따로 없이 수업을 하는데 교사들이 알아서 가르치나 보다.

 

미국은 9월 학기라 가자마자 중학교에 입학하여 학교를 다니는데

하루는 미국애들이 여럿이 모여들어 한국에서 온 울 손주를

영어를 유창하게 못한다고 놀리더란다.

울 외손주가 키도 크고 덩치도 미국애들 지지않는 아주 씩씩하게 잘 생긴데다

어려서 부터 영어를 열심히 배운 솜씨라 천천히만 하면 지지 않았을텐데...

미국학교에서 영어로 수업하고 영어로 시험치고 한국에서 보다 성적이 더 잘 나올정도였는데

이 놈들이 놀리다니...

 

그래 서슴치 않고 대뜸 한다는 울 손주의 한마디

야! You and I same same!

너들은 한국말 모르잖아!

그런데 나는 왜 영어를 잘 해야돼?

 

정말 맞는 말이다.

내가 학습관 강좌에서 중국어를 배울 때나 일본어를 배울 때도 늘 그런 생각을 했었다.

이웃을 하고 있는 나라이니 마지못해 그저 인삿말이나 하고

그 나라 여행을 갔을 때 밥이나 굶지않고 잠잘 곳이나 찾아 다닐 줄 알면 되지

 

옛날부터 중공오랑캐라고 고무줄 놀이하며 부르던 나라

"무찌르자 오랑캐 몇백만이냐 대한남아 가는길이 승리로구나!"

조선시대에도 세자책봉에서부터 사사건건 참견을 해왔고

한국전쟁때도 인해전술로 북한 편들고...

하여튼 짧은 지식이라 그만하고,

일본도 그렇게 만행을 저질러 놓고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 아베 정부나,

절대로 좋아할리 없는 나라들인데 내가 그들 말을 유창하게 할 필요가 있나?

 

핑계아닌 핑계를 대며 쉬엄쉬엄 그것도 머리에 돌 굴러가는 소리만 안 나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책가방만 들고 왔다갔다 하는 모양샌데...

 

(울 손주에게 나의 생각을 전수한 바가 전혀 없는데 어찌 내 생각을 그대로 이어 받았는지)

 

그 한마디로 본인은 물론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킨것 같아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

그런 일이 있은후론 다시는 놀리지 않았으며 친하게 지내다가 코로나19 때문에 앞당겨

귀국할때는 우리가 옛날 졸업식 때 써주던 기원문?같은 글을 노트 한권이나 되게

써주며 헤어짐을 아쉬워 했단다.

어디를 가든 무슨 일을 하든 자존심만은 꼭 지켜가며 살아야 하겠기에 지난 이야기로

남겨본다. 울 손주 화이팅! 아주 자알 했어요!

 

                             지난 이야기 20'8/8 yellow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