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界의 觀光地

퇴계 이황(退溪李滉)이 평생 가보고 싶어 했던 그곳, 무이산(武夷山)

yellowday 2017. 12. 24. 05:19
입력 : 2017.12.20 17:44

지폐보다 카드를 많이 사용하는 요즘이지만, 예전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지폐 위에 새겨진 위인들의 얼굴을 보곤 했다. 세종대왕, 율곡 이이, 이순신 등 많지만 그중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건 역시 천 원짜리 지폐에 있는 퇴계 이황이다. 이렇듯 친숙한 위인이지만 사실 정확히 어떤 인물인지 모르는 것도 사실이다. 조선의 성리학자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만, 그가 '동방의 주자'라고 불린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퇴계 이황이 이렇게 불린 이유는 그가 주자학을 연구하고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 무이산에 있는 주자의 동상, 뒤로 서당인 무이정사가 보인다.
    ▲ 무이산에 있는 주자의 동상, 뒤로 서당인 무이정사가 보인다.
    성리학 중에서도 주자학을 연구한 그에게 주자(朱子)의 존재는 엄청난 것이었다. 그래서 이황은 주자가 서원을 짓고 제자를 가르쳤던 무이산에 가보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끝내 가보지 못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난 뒤 천 원짜리를 볼 때마다 그가 이루지 못한 평생의 소원이 떠올랐다. 과연 무이산은 어떤 곳일지 함께 떠나보자.
  • 천유봉에서 내려다본 무이산 전경.
    ▲ 천유봉에서 내려다본 무이산 전경.
    무이산은 중국 복건성(福建省)과 강서성(江西省)의 경계에 있는 무이산맥의 주봉으로, 복건성 무이산시에 위치한다. 한국에서는 먼저 비행기를 타고 하문시로 간 다음, 다시 비행기나 고속철도로 이동해야 도착할 수 있다.

    이곳은 1999년 유네스코로부터 세계문화유산과 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문화유산으로는 기원전 1세기 때 지어진 한나라의 수도와 성리학의 요람으로 주자가 지은 서당이 있으며, 자연유산은 중국 특유의 동식물들과 구곡천 협곡, 그리고 천유봉 등 바위 절벽이 있다.
  • 동굴 안에 차가 자라는 다동(茶洞)의 모습(상), 구곡천 협곡에서 뗏목을 타는 모습(하)
    ▲ 동굴 안에 차가 자라는 다동(茶洞)의 모습(상), 구곡천 협곡에서 뗏목을 타는 모습(하)
    무이산에서 가장 절경인 곳은 단연 천유봉(天游峰)이다. 높이는 408.8m로 높지 않지만, 단 하나의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정상까지 모두 848개의 계단이 있으며, 경사가 가장 심할 때는 67도에 달해 높이가 낮다고 얕봤다간 큰코다치기 쉽다.

    천유봉 근처에 있는 다동과 선욕담(仙浴潭)은 숨겨져 있어 지나치기 쉽지만 잊지말고 찾아보자. 또한 구곡계 협곡에서 타는 대나무 뗏목, '죽벌(竹筏)'도 꼭 한 번 타기를 권한다. 두 명의 뱃사공이 대나무 장대를 이용해 배를 젓는데, 봉우리 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무이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송대(宋代) 거리의 모습, 거리에 대나무 뗏목을 나타낸 조형물이 있다.
    ▲ 송대(宋代) 거리의 모습, 거리에 대나무 뗏목을 나타낸 조형물이 있다.
    대나무 뗏목을 타고 내리면 송대 거리를 지나게 된다. 송나라 시대부터 생긴 거리라고 하며, 현재는 무이산 박물관과 관광센터, 기념품 판매점, 식당, 카페 등이 모여있다. 무이산 대나무 공예품과 대홍포, 영지 등이 유명하다.  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