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麗的 詩 ·人

밤의 이야기 24 / 조병화

yellowday 2017. 11. 19. 08:48

밤의 이야기 24 / 조병화



당연한 일이겠지만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내가 떠나는 날엔

평소에 내가 그러했듯이 

쓸쓸히 혼자서 떠나련다


너에게 더 가까이 말을 전하면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내가 작별을 하는 날엔

평소에 내가 그러했듯이

나의 와 같이 쓸쓸히 떠나련다


진실로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다

진실로

한 번도 주어 본 일이 없다

진실로

한 번도 나를 풀어 놓은 일이 없다


내게 숨은 소망을 이제 내게 말하면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내가 떠나는 날엔

평소에 내가 그러했듯이

쓸쓸한 비가 내렸으면 한다


길고 짤막한 인간의 골목

피해서 살다 가는 나의 골목


평소에 내가 그러했듯이

이 세상 뉘게도 신세로움 없이

쓸쓸한 빗소릴 들으면서 혼자서 떠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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