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麗的 詩 ·人

달빛기도 / 이해인

yellowday 2017. 10. 3. 06:26





달빛기도 / 이해인



너도 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달이 되는 한가위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우리의 삶이
욕심의 어둠을 걷어내
좀 더 환해지기를


모난 미움과 편견을 버리고
좀 더 둥글어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려니

하늘보다 내 마음에
고운 달이 먼저 뜹니다


한가위 달에 마음을 걸어두고
당신도 내내 행복하세요,
둥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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