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麗的 詩 ·人

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 때 - 서정주 -

yellowday 2017. 10. 4. 12:52





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때 - 서정주 -



추석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아

온식구가 모여서 송편 빚을때

그 속에 푸른 풋콩 말아 넣으면

휘영청 달빛은 더 밝아오고

뒷산에서 노루들이 종일 울었네.


"저 달빛엔 꽃가지도 휘이겠구나!"

달보시고 어머니가 한마디 하면

대수풀에 올빼미도 덩달아 웃고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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