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古詩 漢詩

월하독작(月下獨酌 ) / 이백(李白)

yellowday 2017. 9. 1. 21:21

중국 당나라의 시인 이백(李白)이 지은 시.


(화간일호주)
(독작무상친)
(거배요명월)
(대영성삼인)
(월기불해음)
(영도수아신)
(잠반월장영)
(행락수급춘)
(아가월배회)
(아무영영란)
(성시동교환)
(취후각분산)
(영결무정유)
(상기막운한)


꽃 사이에 술 한 병 놓고
벗도 없이 홀로 마신다.
잔을 들어 밝은 달 맞이하니
그림자 비쳐 셋이 되었네.
달은 본래 술 마실 줄 모르고
그림자는 그저 흉내만 낼 뿐.
잠시 달과 그림자를 벗하여
봄날을 마음껏 즐겨보노라.
노래를 부르면 달은 서성이고
춤을 추면 그림자 어지럽구나.
취하기 전엔 함께 즐기지만
취한 뒤에는 각기 흩어지리니,
정에 얽매이지 않는 사귐 길이 맺어
아득한 은하에서 다시 만나기를….

이백은 〈월하독작〉이라는 제목으로 모두 4수의 시를 지었는데, 위의 시는 제1수이다. 제목은 '달 아래 홀로 술을 마시며'라는 뜻으로, 시의 형식은 오언고시()이다. 봄밤에 달과 그림자를 벗삼아 술을 마시는 시인은 낭만적 정취에 젖어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기()를 만나지 못하여 홀로 술을 마실 수밖에 없는 외로움이 깃들어 있기도 하다. 아득한 은하()에서 다시 만남을 기약하는 바람에서는 초탈을 구하는 마음이 읽혀진다. 첫구의 '화간일호주()'는 '화하일호주()' 또는 '화전일호주()'라고도 한다.  두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