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5.11 03:04
[세계 최대 경매회사 '크리스티 뉴욕' 코너 조던 부회장]
피카소·마티스·르누아르 전문
"같은 피카소라도 가격 천지차이… 턱없이 비싸게 산 한국고객 있어
5월 뉴욕 경매선 브랑쿠시의 청동 조각 '잠든 뮤즈' 뜰 것"
"김환기는 위대한 작가죠. 작품은 물론 그간 보여준 경매 기록은 서양 거장들과 거의 동등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어요. 1000만달러 넘는 건 시간문제라고 봅니다."
세계 최대 경매회사 크리스티에서 날아온 코너 조던(Jordan·49)은 김환기를 이야기할 때 "원더풀"을 연발했다. 조던은 미국 크리스티 뉴욕에서 '인상주의 & 근대미술' 분야 스페셜리스트이자 부회장을 맡고 있다. 피카소, 마티스, 르누아르 전문으로 크리스티에 가장 많은 돈을 벌어주는 주역 중 하나인 그는 "김환기 작품이 크리스티 같은 국제적인 무대로 나와 다양한 응찰자들을 만나면 작품 가치가 더 크게 뛰어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세계 최대 경매회사 크리스티에서 날아온 코너 조던(Jordan·49)은 김환기를 이야기할 때 "원더풀"을 연발했다. 조던은 미국 크리스티 뉴욕에서 '인상주의 & 근대미술' 분야 스페셜리스트이자 부회장을 맡고 있다. 피카소, 마티스, 르누아르 전문으로 크리스티에 가장 많은 돈을 벌어주는 주역 중 하나인 그는 "김환기 작품이 크리스티 같은 국제적인 무대로 나와 다양한 응찰자들을 만나면 작품 가치가 더 크게 뛰어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던은 다음 주 뉴욕 록펠러센터에서 열리는 5월 경매주간을 앞두고 서울에 왔다. "세계에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이는 시장이 아시아이고, 한국은 중국만큼이나 커다란 잠재력을 지닌 시장이라 고객을 만나러 달려왔다"고 했다. 그는 "최근 한국 컬렉터들이 자국 현대미술에서 벗어나 인상주의, 큐비즘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관심을 넓혀가는 것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시행착오죠. 같은 피카소라도 작품에 따라 가격이 최대 100배 차이가 나는데 피카소라는 이름만 보고 턱없이 비싼 가격에 구입하는 한국 고객들을 본 적 있거든요. 구매하기 전 전문가의 조언을 충분히 받아야 합니다."
조던이 크리스티에서 하는 일은 인상주의와 20세기 초 거장 작품을 발굴해 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세계 미술품 역대 최고 경매가를 기록한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1억7936만5000달러, 한화 2076억원)을 비롯해, 2위 모딜리아니의 '누워 있는 나부(裸婦)'(1억7040만5000달러, 한화 1972억원), 2016년 최고 경매가를 기록한 모네의 '지베르니 석양의 건초더미'(8144만7500 달러) 등 크리스티가 신기록을 세우는 데 핵심 역할을 해왔다.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2010년 당시 세계 미술품 최고가(1억648만2500 달러)를 기록한 피카소의 '누드, 초록잎, 그리고 흉상'이다. "첫눈에도 굉장히 매혹적인 그림인데, 지난주 방문한 소장자의 집에서 이 그림을 다시 보니 7년 세월이 무색할 만큼 여전히 찬란한 색을 뿜고 있더군요."
조던이 크리스티에서 하는 일은 인상주의와 20세기 초 거장 작품을 발굴해 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세계 미술품 역대 최고 경매가를 기록한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1억7936만5000달러, 한화 2076억원)을 비롯해, 2위 모딜리아니의 '누워 있는 나부(裸婦)'(1억7040만5000달러, 한화 1972억원), 2016년 최고 경매가를 기록한 모네의 '지베르니 석양의 건초더미'(8144만7500 달러) 등 크리스티가 신기록을 세우는 데 핵심 역할을 해왔다.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2010년 당시 세계 미술품 최고가(1억648만2500 달러)를 기록한 피카소의 '누드, 초록잎, 그리고 흉상'이다. "첫눈에도 굉장히 매혹적인 그림인데, 지난주 방문한 소장자의 집에서 이 그림을 다시 보니 7년 세월이 무색할 만큼 여전히 찬란한 색을 뿜고 있더군요."
영국 버밍엄대에서 중세·근대사를 전공한 뒤 크리스티 런던에 인턴사원으로 입사했다. 커피 심부름, 우편물 정리부터 시작해 영업·조세·고객 관리 업무를 두루 거친 뒤 2006년 크리스티 뉴욕으로 발탁됐다. 크리스티가 소더비를 제치고 매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비결을 그는 "환상적인 팀워크"라고 말했다. "경매장을 자세히 보면 한쪽 구석에서 응찰 전화를 받는 스태프를 비롯해 자료 백업하는 사람, 고객 뒤치다꺼리하는 직원들까지 한 몸이 돼 움직여요. 오케스트라처럼 공연을 위해 스태프들이 호흡을 맞춰가는 모습이 감동적이죠. 크리스티에 20~30년 이상 근무하는 직원들이 많은 이유입니다." 시장 변화에도 발 빠르게 대응한다. 최근엔 세일 카테고리를 전면 수정했다. "하나의 테마를 정해 근대와 현대미술, 혹은 가구를 섞는 형태로 진행하는 기획경매를 늘려가고 있어요. 모딜리아니의 '누워 있는 나부'도 '예술가의 뮤즈'라는 테마로 진행한 기획경매에서 신기록을 세운 겁니다."
이번 뉴욕 경매에선 브랑쿠시의 청동 조각 '잠든 뮤즈'(1913년작)가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 소장자가 60년 만에 내놓는 작품이라 희소성이 큽니다. 단순미를 극대화한 데다 아시아 불교미술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 정말 아름다워요." 컬렉터들에게 주는 팁도 잊지 않았다. "입문자는 낮에 하는 '데이세일'을 이용하세요. 16일 뉴욕 데이세일 경매에도 헨리 무어의 조각상 이 800만원에 나옵니다. 최대한 많은 작품 보며 안목을 키우세요. 요즘은 전 세계 옥션 회사들 도록을 인터넷으로 다 볼 수 있으니 작품과 가격대를 충분히 살피고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한국 작가로는 코디 최를 꼽았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패러디한 작품이 유머러스하고도 예리하지요. 올해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라던데 좋은 결과 기대합니다." 조닷
이번 뉴욕 경매에선 브랑쿠시의 청동 조각 '잠든 뮤즈'(1913년작)가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 소장자가 60년 만에 내놓는 작품이라 희소성이 큽니다. 단순미를 극대화한 데다 아시아 불교미술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 정말 아름다워요." 컬렉터들에게 주는 팁도 잊지 않았다. "입문자는 낮에 하는 '데이세일'을 이용하세요. 16일 뉴욕 데이세일 경매에도 헨리 무어의 조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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