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04.04 03:02
[獨역사박물관 '루터 이펙트'展… 종교개혁 500주년 맞아 초청]
- 김기창이 6·25때 그린 30점
마리아는 저고리 입은 처녀, 예수 탄생 마구간은 외양간…
예수의 생애를 풍속화에 녹여 우리 민족의 수난과 희망 표현
작품을 소장한 서울미술관 설립자 안병광 유니온제약 회장은 "지난달 독일역사박물관으로부터 대여 요청을 받았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황색 예수'를 통해 성서를 재해석한 운보 김기창 선생의 성화(聖畵)를 세계에 널리 알릴 기회라 여겨 지난주 항공편으로 운송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11월 5일까지 7개월간 전시될 '예수의 생애' 보험산정가는 100억원대. 보험료는 전액 독일역사박물관이 부담하는 조건이다.
'예수의 생애' 연작은 크게 그리스도의 탄생과 박해, 그리스도의 사역(공생애),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로 구성된다. 첫 장면인 '수태고지'부터 운보의 의지가 담겼다. 예수 탄생을 알리는 가브리엘 천사가 구름을 타고 온 선녀의 모습으로, 마리아는 녹색 치마에 노랑 저고리를 입은 처녀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둘째 장면인 '아기 예수의 탄생'에서 운보는 마구간을 외양간으로, 양을 닭으로 바꿔 그렸다. '부활' 장면에서는 돌무덤에서 걸어나온 예수를 두루마기에 갓을 쓴 의연한 모습으로 묘사했다. 미술평론가 서성록 안동대 교수는 "풍속화로 표현한 운보의 성화에는 고난에 처한 우리 민족이 밑바닥에서 벗어나려는 의지와 숭고한 정신이 담겨 있다"고 평했다.
포츠담 광장 인근 '마틴 그로스피우 바우'미술관에서 열리는'루터 이펙트' 전시는 종교개혁 이후 500년 동안 기독교(프로테스탄티즘)가 어떤 양상으로 세계에 전파되고 뿌리내렸는지를 보여줄 계획이다. 유럽과 독일(1450~1600), 스웨덴(1500~1750), 북아메리카(1600~1900), 한국(1850~2000), 탄자니아(1950년 이후 현재까지) 등 5개 세션으로 나눠 기독교가 현지 문화와 종교, 언어, 교육, 성별 문제와 갈등하며 어떻게 일상에 녹아들었는지 다양한 사료와 사진,
'藝文史 展示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환기 작품, 1000만달러 넘는 건 시간문제" (0) | 2017.05.11 |
---|---|
이 그림의 화가, 일제 맞섰던 간송 전형필 선생의 손녀 - 간송 전형필 손녀 화가 전인아 (0) | 2017.04.30 |
1945년 9월 하늘에서 본 서울…일제강점기·해방당시 희귀영상 (0) | 2017.03.28 |
리움 병풍그림 들여다보니…다산이 유배시절 쓴 미공개 詩 발견 (0) | 2017.03.20 |
수십만개 레고 조각… 진기한 山水를 이루다 (0) | 2017.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