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4.29 03:08
오동나무
집 앞의 오동나무 사랑한 것은
저물 무렵 맑은 그늘 드리워선데
한밤중에 비가 오면 어떻게 하나.
뜬금없이 창자 끊는 소리 낼 텐데
詠梧桐
愛此梧桐樹(애차오동수)
當軒納晩淸(당헌납만청)
却愁中夜雨(각수중야우)
翻作斷腸聲(번작단장성)
17세기 여성 시인 울산 이씨(李氏)가 지었다. 이씨는 고성군수를 지낸 김성달(金盛達·1642~1696) 소실이다. 마당 한쪽에 오동나무가 서 있다. 집 주변의 꽃과 나무 가운데 가장 사랑스럽고 정이 간다. 저녁 무렵이면 으레 방안으로 들어오는 뙤약볕을 막아주는 서늘한 그늘의 넓은 품 때문이다. 그렇게 사랑스러운 오동나무를 때로는 베어버리고 싶을 만큼 미울 때가 있다. 밤이 깊어 비라도 내리게 되면 큰 잎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잠을 깨우
'옛글古詩 漢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란 / 설도(당나라 여류시인) (0) | 2017.06.18 |
---|---|
둥근 달이 떠오르고… 품은 생각 '툭' 터놓고 싶은 밤 - 안대회 (0) | 2017.06.10 |
登관雀樓 (등관작루) / 王之渙(왕지환) (0) | 2017.02.28 |
차를 끓이다 -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 (0) | 2017.02.19 |
도산십이곡 원문과 현대문 (0) | 2017.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