朝日報 萬物相

최씨 一族

yellowday 2016. 11. 1. 05:06

입력 : 2016.10.31 03:16

요 며칠 "진짜 실세"란 말이 소문으로 떠돌고 있다. 최순실 말고 '그림자 실세'가 또 있다고 한다. 최씨 언니의 딸인 여조카 장모씨란다. 권력의 완장을 차고 문화계를 주무른 차은택씨를 최씨에게 연결해준 사람이 그녀라는 것이다. 그동안 최순실-차은택 연결 고리는 호빠(호스트바) 출신이라는 인물로 알려졌다. 한 국회의원은 장씨를 실세로 콕 집어 "긴급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중의 관심이 '최순실과 그 패거리'에서 '최순실과 그 일족'으로 넘어가는 듯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예전에 따랐다는 최태민씨는 여러 여인과 살았다. 최순실씨는 다섯째 아내의 셋째 딸이라고 한다. 여조카가 주목받는 건 그녀의 어머니, 즉 최씨의 둘째 언니 순득씨가 만만치 않은 인물로 부각되면서부터였다. 정윤회씨 부친인 최씨의 시아버지는 한 주간지 인터뷰에서 "면도칼 테러 때 대통령 병상을 지킨 이는 순실이 아니라 순득"이라고 했다. 순득씨가 대통령 고교 동창이란 설명도 붙었다. 그러다가 차은택씨를 매개로 이제 그 딸에게 시선이 쏠린다.

칼럼 관련 일러스트

▶엊그제는 최순실씨 아들이 청와대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백화점에서 일하다가 정권 출범과 함께 청와대에 들어갔다고 했다. 최순실씨가 정윤회씨와 결혼하기 전 첫째 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라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총무비서관실에서 구매 업무를 담당했다는데 그 일만 했을까. 그가 청와대와 어머니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했을까 궁금하다. 그가 청와대를 나온 건 2014년 말이라고 한다. 정윤회 문건 파동으로 어머니에게 '권력 서열 1위'란 딱지가 붙을 때였다.


▶정윤회 문건 파동 때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았다. 수사를 받고 감옥에 간 사람도 있다. 어떤 외국 특파원은 이 문제를 가십 기사로 다루면서 대통령의 '남녀 관계'를 넘겨짚었다가 재판정에 섰다. 모두 '진짜 실세는 누구인가' 하는 문제 때문이었다. 그때 박 대통령의 대답은 대단히 쿨했다. "청와대의 진짜 실세는 진돗개"라고.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키우는 개 새롬이와 희망이에게 '퍼스트 도그'란 별명이 붙었다. 그때 최씨 일족은 속으로 웃지 않았을 까.


▶40년 전 최태민씨의 자녀 결혼식에 권력자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한다. 훗날 최씨의 이런 행각을 폭로한 이단 종교 연구가 탁명환씨는 "권력 냄새만 피워도 쉬파리 떼처럼 몰려들었던 당시의 단막극"이라고 했다. 작금의 사태는 최씨 일족이 대를 이어 연출한 오늘의 단막극이기도 하다. 그 단막극에서 박 대통령은 어떤 역할을 했을까. 국민은 알고 싶다.  조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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