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10.07 05:56
태풍 차바(Chaba)가 남부 지방에 적지 않은 피해를 줬다. 10월 태풍으론 이례적으로 강력했다. 미국에선 4등급 허리케인
매슈(Matthew)가 자메이카·쿠바·아이티를 거쳐 7일 플로리다 동부 해안을 습격할 기세다. 차바의 최대 풍속이
시속 144㎞였는데 매슈는 한때 250㎞를 기록했다니 얼마나 센 놈인지 짐작할 만하다. 2005년 멕시코만 도시 뉴올리언스를
초토화시킨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최강이라고 한다.
▶태풍이나 허리케인이나 갈수록 무시무시해지는 건 지구 온난화와 관련 있다는 주장이 보편적이다. 특히 올여름 7~8월
▶태풍이나 허리케인이나 갈수록 무시무시해지는 건 지구 온난화와 관련 있다는 주장이 보편적이다. 특히 올여름 7~8월
기온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바닷물 온도가 섭씨 1도 올라가면 태풍 강도가 16% 더 세진다는 연구도 있다. 그러나 특정
태풍이나 허리케인이 강력해진 것을 온난화 때문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주사위를 만들 때 6이라는 숫자가 절반 이상 확률로
나오도록 주사위의 무게 중심을 바꿔놓았다 하더라도, 새로 주사위를 던질 때 무슨 숫자가 나올지를 예측할 수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온난화가 꼭 태풍·허리케인을 사납게 만드는 건 아니라는 주장도 꽤 있다. 2004년 유엔산하 기후연구 조직인 IPCC가 '온난화 때문에 태풍·허리케인이 거칠어지고 있다'고 발표하자 미국 국립해양대기청 소속 태풍 전문가가 '과학적으로 견고하지 못한 주장'이라는 공개편지를 발표하고 IPCC를 탈퇴한 적이 있다.
▶태풍 피해가 증가하는 건 태풍이 강력해진 때문이라기보다 태풍에 취약한 해안 지대에 건물, 상가, 주거지가 집중적으로 들어섰기 때문이라는 유력한 통계 분석들이 있다. 그러나 한 달 전 '네이처 지오사이언스'라는 과학저널엔 1977년 이래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지역의 육지에 상륙한 태풍을 분석해봤더니 강도가 12~15%, 파괴력은 50% 강해졌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4~5등급 초강력 태풍은 2~3배 증가했다는 것이다.
▶2005년 뉴올리언스를 덮친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1800명 인명 피해와 2000억달러의 재산 피해를 냈다. 그런데 카트리나도 처음엔 5등급 초강력 허리케인이었지만 뉴올리언스에 상륙할 때엔 3등급으로 약해진 상태였다. 카트리나의 재앙은 허리케인의 파괴력 때문이 아니라 제방 보수 부실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태풍 차바로 피해를 입은 해운대 마린시티 경우 방수벽 높이를 인근 아파트 조망권 때문에 적정 높이의 절반에도 못 미치게 낮게 만드는 바람에 피해가 커졌다고 한다. 자연 재난도 상당 부분 인간이 문제인 것이다. 조닷
▶태풍 피해가 증가하는 건 태풍이 강력해진 때문이라기보다 태풍에 취약한 해안 지대에 건물, 상가, 주거지가 집중적으로 들어섰기 때문이라는 유력한 통계 분석들이 있다. 그러나 한 달 전 '네이처 지오사이언스'라는 과학저널엔 1977년 이래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지역의 육지에 상륙한 태풍을 분석해봤더니 강도가 12~15%, 파괴력은 50% 강해졌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4~5등급 초강력 태풍은 2~3배 증가했다는 것이다.
▶2005년 뉴올리언스를 덮친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1800명 인명 피해와 2000억달러의 재산 피해를 냈다. 그런데 카트리나도 처음엔 5등급 초강력 허리케인이었지만 뉴올리언스에 상륙할 때엔 3등급으로 약해진 상태였다. 카트리나의 재앙은 허리케인의 파괴력 때문이 아니라 제방 보수 부실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태풍 차바로 피해를 입은 해운대 마린시티 경우 방수벽 높이를 인근 아파트 조망권 때문에 적정 높이의 절반에도 못 미치게 낮게 만드는 바람에 피해가 커졌다고 한다. 자연 재난도 상당 부분 인간이 문제인 것이다. 조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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