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환 - 김종해
내가 만약 당신을 조준하여 날아간다면
날아가서 당신의 가장 깊은 곳에 가 닿는다면
가 닿아서 함께 불덩이로 흩어진다면
흩어져서 한순간이 영원으로 치솟는다면
나는 미련을 갖지 않으리
이승에 남길 나의 소중한 것들
내 하늘과 별과 바람과
이승의 온 갖 보석들을 버리고
탄환이 되리
내가 만약 당신을 조준하여 날아간다면
날아가서 당신의 가장 깊은 곳에 가 닿는다면...
* 김종해 시인은 1941년 부산 출생. 1963년 <자유문학>지에 시 당선.
시집으로 '인간의 악기', '신의 열쇄', 왜 아니 오시나요', '항해일지'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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