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한 잎 - 이근배
세상의 바람이 모두 몰려와
내 몸에 여덟 구멍 숭숭 뚫어 놓고
사랑소리를 내다가
슬픔소리를 내다가
이별이 아니면
저별?
산사태가 지고
해일이 오고
둥둥둥 북이다가 징이다가
꽹과리이다가 새납이다가 장고이다가
잃어버린 여자의 머리카락이다가
달빛이다가
풀잎이다가
살아서는 만나지 못하는
눈먼 돌이다가
한 밤 새우고 나면
하늘 툭 터지는
그런 울음을 우는
'자진한잎'이란 국악 용어로써 數大葉(삭대엽):빠르고 큰
곡을 말한다
보통 노래 반주 대신 관악합주 또는 독주로 할 때 우조(羽調) 즉 두거(頭擧) 중간에
조를 바꾸는 변조두거(變調頭擧)와
계면조(界面調)의 두거
그리고 같은 계면조의 평롱(平弄), 계락(界樂), 편삭대엽(編數大葉)등 6곡을
'자진한잎'으로 묶는다.
경풍년은 가곡중 첫 번째, 염양춘은 다섯 번째 곡인
두거를 노래없이 관악기로 연주하는 곡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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