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처럼 공포에 떨며 칫과에 간 날
오늘은 큰 맘 먹고 그동안에 이런저런 핑계로 키워온
충치를 치료하러 칫과에 갔다.
그게 그러니까 겉으로 드러난 부분은 작은데 속은 많이 상했단다.
충치도 꼭 쥔을 닮았나 보다.
몇 십년동안 주인을 먹여 살리느라 수고했기에
나도 못 입어본 金衣라도 한 벌 입혀줘야할까보다.
아직은 젊은 나이에 임플란트를 하러 온 많은 환자들에 비하면 나는 약과지만,
차제에 스켈링에다 나머지 쬐끄만 충치까지 모조리 치료를 해줘야겠다.
이번에 치료하는 충치도 진즉에 치료를 했더라면 간단할텐데
키워서는 '소쿠리 들 데 바지게 든다'
'호미로 막을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이 딱 들어맞은 날이다.
다행히 땜질로 버티다가 아프면 다시 오라는 의사선생님의 명령이셨다.
칫과에 늦게 온게 후회스럽긴 하지만 이제라도 왔으니
이가 五福중에 하나라는 말도 절감하며
앞으론 더 잘 닦아주고 소중히 여기며 치아님으로 모시고 살아야겠다.
오늘의 일기 16'1/12 yellow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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