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겨울철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날이 추우면 유독 손과 발이 시리고 차가운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부인과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겨울철에 냉증을 느낀다는 비율이 57%였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1.5배로 더 많았다.
냉증은 혈액순환이 원활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해당 부위의 체온이 낮아지면서 나타난다. 수족냉증은 손과 발의 혈액순환이 이뤄지지 않는 것인데, 단순히 차갑고 시려운 불편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냉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40.5%는 어지럼증이나 빈혈을 갖고 있으며 위장장애(30.4%), 정신신경증상(25%), 관절질환(21.1%), 산후풍(19.9%) 등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냉증은 생리불순, 생리통, 갱년기 장애, 불임과 더불어 성기능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고 각종 종양(자궁근종, 난소낭종 등)의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수족냉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활습관의 개선이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사 ▲생활리듬의 유지 ▲조깅, 수영, 에어로빅 등의 운동 ▲스트레스 해소 ▲가볍고 땀을 잘 흡수하는 면소재의 옷 착용 ▲따뜻한 옷차림 등을 권한다. 특히 운동을 통해 수족냉증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한데, 근육은 대사를 통해 우리 몸 속 체열의 반 이상을 만들어내므로 근육량이 적으면 열 생산이 되지 않아 손발이 더욱 차갑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방차도 수족냉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쑥, 인삼, 생강, 구기자, 대추, 계피 등의 약재로 차를 끓여서 하루 두 번 아침, 저녁으로 마시면 좋다. 특히 부인과 질환으로 인한 수족냉증에는 더덕, 당귀, 향부자를 차로 마시면 도움이 된다.
도움말=이진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부인과 교수